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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해라..
오피니언

[빛과 소금]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해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0/28 11:08 수정 2014.10.28 11:08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독일사람 란게이이히바움이라는 사람이 서양 천재 78명을 조사했다. 그런데 그중 83%가 육체적, 정신적, 가족 관계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소크라테스, 잔 다르크, 미켈란젤로, 루터, 파스칼, 뉴턴, 루소, 괴테, 하이네, 바그너, 비스마르크, 릴케 등 천재라고 하지만 모두 약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약함으로 인해 절망과 좌절에 빠지곤 한다. 어느 심리학자 조사에 의하면 사람 중에서 95% 정도는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은 공부는 잘하는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있고, 어떤 사람은 능력은 있는데 가문이 좋지 않아 열등감이 있다.

또 외모는 자신이 있는데 머리가 좋지 않아 열등감이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무언가 하나씩은 다 열등감에 시달린다. 사람은 다 걱정, 근심이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은 약점이 있다. 시인 바이런은 기형아였고, 줄리어스 시저는 간질병 환자였고, 베토벤은 청각 장애인이었고, 나폴레옹(155cm)과 등소평(150cm)은 키가 작았다. 모차르트는 폐병 환자,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환자였다. 문제는 약점이 있고 없느냐가 아니다. 그 약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문제다.

대부분 약점을 처리하는 방법은 투사를 하거나 가학하는 것이다. 키가 작은 사람은 키 큰 사람을 허우대만 멀쩡하다고 비아냥거리고 눈이 작으면 눈 큰 사람을 괴롭힌다. 가난하면 못을 가지고 다니면서 좋은 차를 긁고 다니는 것이다. 학벌이 낮으면 학벌 좋은 사람을 시기하거나 질투한다. 그러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그것으로 인생을 망치는 경향을 본다.

그러나 약점을 승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됐을 때 가장 훌륭한 작품을 완성했고,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소아마비였지만 국민 추앙을 받아 4선 대통령,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대통령이 됐다.

1967년 이스라엘 총리로 연립내각을 이끌면서 중동평화를 위해 애쓴 여성정치가 골다 메이어는 12년 동안 백혈병을 앓았다. 그는 얼굴이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내 얼굴이 못난 것이 다행이었다. 내가 못났기에 열심히 기도했고 공부했다. 나의 약함은 이 나라에 도움이 됐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토스카니니는 눈이 나빴다. 연주할 때 악보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악보를 다 외워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지휘자가 오지 않았다. 단원들은 악보를 다 외우고 있는 그를 지휘대에 세웠다. 그 일이 토스카니니를 세계적인 명지휘자로 만들었다.

약점이 우리를 오히려 새로운 세계로 나가게 할 수 있다. 이번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67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5개 등 모두 19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2위를 확정 지었다. 그들이야말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한 위대한 인간승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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