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11명이다. 매일 함께 공부하고 밥 먹고 생활하다보니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을 척척 알 수 있다. 이것이 원동초 이천분교 풍물반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다양한 사물악기로 조화로운 풍물놀이를 만들려면 구성원 간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하면 척’인 아이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만들어 낸 풍물놀이가 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분교장 권용호)는 지난달 26일 양산문화원에서 열린 제4회 전국국악(풍물ㆍ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대회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교생으로 구성된 방과후 풍물반이 이룬 성과다. 1학년 이채은ㆍ이채윤ㆍ남기웅, 2학년 김민서ㆍ주정빈ㆍ신하영, 3학년 염보배, 4학년 박진성, 5학년 박재민ㆍ염기환 그리고 6학년 이은지 등 모두 11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풍물반이다.
이은지 학생은 “평소 배내골 마을 경로잔치나 사과축제, 고로쇠축제 등에서 공연을 많이 해 무대가 전혀 떨리지 않았다”며 “평소 하던 데로 동생들과 신나게 즐기자는 생각으로 대회를 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대회 날 관중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원동초 이천분교 모든 교사와 학부모가 참관해 열띤 응원을 펼쳐 주위 시선을 사로잡았을 정도다.
권용호 분교장은 “올해 3월 정호준 교사와 방과후 박복순 강사가 풍물반을 이끌며 아이들이 국악 매력에 푹 빠졌다”며 “또한 음악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가르치고 풍물놀이의 체계적 지도를 통해 전국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난 7월에는 부산 스내그골프대회에서 2위의 성적을 거뒀는데, 아이들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너무 자랑스럽다”며 “농촌마을 작은 시골학교 학생들이 이룬 성과인 만큼 학교뿐 아니라 배내골지역 경사로 마을주민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