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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사람에게는 세 가지 행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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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사람에게는 세 가지 행복이 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1/18 10:11 수정 2014.11.18 10:10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칼 힐티의 저서 ‘행복론’에서 사람에게는 세 가지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마주 보고, 서로 자기를 주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자연이 아무리 아름답고, 돈이 아무리 소중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보다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없다. 가장 싫증 나지 않고 오랜 시간 행복을 주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칼 힐티는 또 “아무리 사람이 소중하다 해도 뜻이 다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대상”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과의 관계는 반대로 가장 큰 불행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미움, 시기, 다툼, 전쟁 등 이 모든 것이 사람과의 잘못된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불행이다.

현대 사회를 물질 만능 시대라고 해도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고 사람을 감동하게 할 수 있는 힘은 사람에게 있다.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큰 소망이 될 수도,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근세의 유명한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라는 책에서 현대인의 만남을 세 가지로 진단했다. 하나는 ‘그것’과 ‘그것’의 만남이다. 오늘날 현대인은 마치 물건 같이 ‘그것’과 ‘그것’을 다루며 사용하고 버린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쉽게 사용하고 필요성이 없을 때, 다시 말해서 이용가치가 없을 때 쉽게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가 이러한 것에 너무 익숙해져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람의 관계가 생명이 없는 무인격 관계로 전락하는 것을 지적한다.

두 번째는 ‘나’와 ‘그것’의 관계다. 상대방이 나를 물건처럼 이용해도 나는 상대방을 끝까지 인격으로 대하는 인간관계를 ‘나’와 ‘그것’의 관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나’와 ‘너’의 관계라고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서로의 위대한 모습을 존중하며 온전한 인생을 구가하는 그런 만남이다. ‘그것’과 ‘그것’, ‘나’와 ‘그것’이 ‘나’와 ‘너’의 관계로 전환될 때 비로소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용혜원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글에는 ‘인간관계’가 한 번 형성되면 영원히 지속하는 ‘자동시계’가 아니라, 수시로 애정과 ‘관심’으로 보살펴 주지 않으면, 멈춰 서버리는 ‘수동시계’와 같다고 말한다. ‘관심’이 없어지면 ‘관계’는 ‘경계’로 바뀌고 ‘관심’은 애정을 먹고 ‘관계’를 만들지만 무관심은 ‘경계’에서 벽을 만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정이 소통하는 인간관계.

서로 기대며 평생 함께 갈 그 사람은 그냥 만나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마음을 주고받는 ‘정’이 우러나는 관계야말로 진짜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주위의 성공한 사람을 보면 하찮다고 생각할 만한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챙기고 여러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어온 것을 본다.

그들은 특히 ‘세 가지 방문’을 잘했는데 그것은 ‘입의 방문’과 ‘손의 방문’, ‘발의 방문’이다. 입의 방문은 전화나 말로써 사람을 격려하며 칭찬하는 것이고 용기를 주는 방문이다. 손의 방문은 편지를 쓰거나 문자를 보내서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고, 발의 방문은 상대가 병들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런 것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고 큰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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