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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성산 정상부 산림복원 토론회
천성산 복원 한목소리, 하지만 ‘사람’이냐 ‘자연’이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11/18 10:25 수정 2014.11.18 10:25
부지 52% 소유한 내원사와 습지환경전문가 등 참석

시 “복원 후 해맞이 명소로서 시민에게 돌려주겠다”

내원사 “고원습지 가치가진 만큼 무분별한 개방 안



천성산 정상부 복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차가 없었다. 하지만 복원 후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입장과 ‘자연으로 돌려주자’는 입장차는 극명히 나뉘었다.

양산시는 지난 12일 내원사, 환경전문가와 함께 천성산 정상부 산림복원 사업에 대한 의견수렴 겸 토론회를 열었다. 천성산 정상부는 모두 9만6천750㎡ 규모로, 이 가운데 내원사가 52%의 땅을 소유하고 있어 원활한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천성산 제1봉(해발 922m) 정상부는 1961년부터 공군부대가 주둔해 오다 지난 2003년 12월 철수했다. 2006년 2월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됐지만, 지뢰매설 위험과 폐타이어ㆍ철조망 등 군부대 시설물이 여전히 남아 있어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양산시는 6억5천만원을 들여 지형복원과 군사시설물 철거 등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줄돌쌓기, 속도랑내기 등 구조물 공사와 자생수목 식재 공사 등에 대해서는 일부 환경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참석한 환경전문가들은 “정상부를 ‘습지로 볼 것인가? 산지로 볼 것인가?’에 따라 복원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데, 탐사를 다녀온 전문가라면 누구나 이 곳을 습지로 볼 것”이라며 “그렇다면 인위적 구조물 설치나 외부수목 식재 등은 습지생태환경을 또다시 방해할 수 있는 문제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드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현재는 기본계획 단계로 습지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복원 범위와 방법 등을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복원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양산시는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는 천성산 정상부인 만큼 자연복원과 최소한 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시민이 편리하게 찾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복원 취지다.

하지만 내원사는 복원 후 천성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임도를 없애고 자연습지로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일반인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원사는 “환경전문가들이 천성산 정상부 고원습지 희소성을 높게 두는 만큼 생태 관점뿐 아니라 양산시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대단히 크다”며 “군부대 철수 이후 10여년 동안 스스로 자생해 습지지형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개방은 천성산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산시 산림공원과는 “천성산은 이미 해맞이 명소로 유명해지면서 시민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데다, 등산객에게 인기 있는 등산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며 “천성산을 자연복원해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는 것이 복원사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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