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동 체육대회가 무산됐다. 민ㆍ관이 힘을 합쳐 주민 복지 차원에서 진행해야 할 행사를 예산문제로 기관 간 불편한 감정만 내세우다 결국 행사취소까지 이른 것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평산동체육회(회장 전홍표)와 평산동(동장 김상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제5회 평산동명랑체육대회 및 한마당잔치’가 취소됐다. 이 행사는 체육회 주최로 읍ㆍ면ㆍ동별로 해마다 진행해 온 주민화합잔치로, 평산동을 제외한 나머지 웅상지역 3개동은 이미 지난 9월 행사를 치렀다.
때문에 평산동만 유독 행사를 치르지 않는 것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체육대회 명목으로 양산시 예산이 이미 지급됐고, 행사 날짜까지 확정한 상황에서 갑자기 취소했기 때문이다. ‘예산문제로 인한 갈등이다’, ‘민ㆍ관 감정싸움이다’, ‘정치인이 개입했다’ 등 무성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평산동체육회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산동ㆍ평산동주민자치위원회와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종 입장을 표명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이 역시 평산동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체육회 임원 투표를 통해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읍ㆍ면ㆍ동별 체육대회는 통상적으로 노래자랑과 경로잔치 등 지역행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단일 행사 예산으로는 사실상 지역주민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봄에 예정돼 있던 체육대회가 가을로 미뤄졌고, 이 과정에서 평산동은 경로잔치 행사를 미리 진행했다.
때문에 평산동체육회는 부족한 예산을 평산동주민자치위원회 후원을 통해 마련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주민자치위가 체육대회 행사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공동주최를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마저도 예산 용처를 두고 해당 단체와 입장 차를 보여 결국 공동주최마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해 평산동과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평산동이 어떠한 지원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평산동체육회 주장이다.
반면 평산동은 체육대회 진행 예산 부족분에 대한 지원방안을 평산동이 마련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체육회 자체적으로 부족 예산을 마련해야 하며, 더욱이 예산에 따라 대회규모를 효율적으로 조율해 진행하는 것이 행사 주최측 역할이라는 것이다.
평산동은 “민ㆍ관이 협력해 즐겁게 진행했어야 하는 지역행사가 불미스럽게 무산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말에 평산동 주민이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송년회 겸 노래자랑 대회를 추진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