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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물류 요충지 양산, 화물주차장 태부족..
사회

물류 요충지 양산, 화물주차장 태부족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11/25 09:14 수정 2014.11.25 09:24
영업용 화물차 5천여대, 주차장은 고작 259대

화물주차장 포화… 타 지역민 장기 이용도 문제

“사통팔달 지역 특성상 화물 터미널 조성 필요”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 박아무개(41, 북정동) 씨는 다방공영화물주차장(사진) 이용을 신청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자다. 하는 수 없이 집 근처 이면도로에 주차해 두는데, 2~3달에 한 번 씩 밤샘주차 단속에 걸린다. 벌금이 자그만치 20만원이다. 박 씨가 진짜 화가 나는 이유는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장을 부산사람들이 장기 신청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턱없이 부족한 공영화물주차장으로 인해 화물차 불법 밤샘주차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이용자 상당수가 양산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양산에는 석산공영화물주차장과 다방공영화물주차장 등 화물주차장 2곳이 설치돼 있다. 모두 249면으로 이 수치만큼 주차가 가능한데, 항상 포화상태다. 문제는 이 가운데 11.6%에 해당하는 29면을 다른 지역 주민이 사용하고 있다. 양산거주자나 사업장을 양산에 둔 주민이 아닌 양산에 전혀 연고가 없는 부산지역 주민이다.

박 씨는 “민간 주차장도 하나 없는 양산에 유일하게 공영주차장만 두 곳이 있는데, 이용하고 싶어도 도저히 차례가 오지를 않는다”며 “보다 못해 관리자에게 다른 지역 주민 이용에 대해 문제 삼았더니 양산에 살다가 이사를 한 거니 원래는 양산사람이라며 문제없다는 식으로 해명했다”고 말했다.

공영화물주차장은 양산시가 시설관리공단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공유재산으로, 해마다 1억2천만원의 인건비와 시설관리유지비를 시비로 충당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지역 주민으로 인해 양산시민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 장거리 운행을 하는 화물차 특성상 다른 지역 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다른 지역 주민이 장기 밤샘주차로 몇 달 씩 신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화물주차장 포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재 양산시에 등록된 영업용 화물차는 모두 5천29대다. 더욱이 양산은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에다 1천800여개 기업이 있어 외부 차량까지 합하면 6~7천여대 화물차가 통행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5%도 채 수용하기 힘든 주차장으로 인해 영업에 큰 차질을 빚는다는 게 화물운송업자들 주장이다.

화물연대 양산협의회는 “양산은 70여개 물류창고가 있어 화물차 전용 터미널 조성이 필요하다”며 “인구유입 효과는 물론 운송업자들이 경제활동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인데, 마땅한 차고지가 없어 김해나 인근 도시로 사업자들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효진 시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은 “2년 전 터미널 조성을 위해 부지를 모색하고 특별교부세까지 받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아는데, 그 사업이 무산된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걸맞도록 기반시설을 갖춰나가는 차원에서, 공용주차장 확보와 공영터미널 설치 등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민ㆍ관이 협력해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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