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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폐가
오피니언

[초대 詩] 폐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1/25 09:42 수정 2014.11.25 09:41



 
↑↑ 원무현
시인
2004년 시집‘홍어’로 등단
부산작가회의 회원
<주변인과문학> 편집위원
 
어머니를 낳고 외할머니 유언을 낳고
술주정뱅이 사위가장 정신 번쩍 들게 한 내 울음도 낳고
또래이모가 좋아했던 꽃, 구절초를 낳고
아 패륜을 모르는 열일곱 겁 없는 짝사랑을 낳고
이윽고는 허물어져 빈터로 돌아가려
곳곳에 금이 패는 집이여
이제는 내 가계의 희로애락이 너를 떠나
무엇이 되려고
사칸접집 흙벽을 쪼나
줄탁의 흔적 선연한 옛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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