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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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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훨씬 더 큽니다”
이 말은 세브란스가 에비슨 박사에게 병원 건축비를 주면서 한 말이다. 세브란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이름은 영원히 남아 있다. 받는 자보다 주는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은 오래도록 사람 마음에 기억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구호재단(CAF)은 최근 전 세계 135개국을 대상으로 금전 기부, 봉사활동, 낯선 이에게 도움을 주는 정도 등 3가지 기부 행동을 평가해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세계기부지수’(WGI, World Giving Index)에서 가난한 나라 미얀마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인심 좋은 국가로 꼽혔다. 지난해 2위였던 미얀마가 한 단계 올라 미국과 함께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국제 통화기금(IMF) 기준에 의하면 미얀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천270달러(약 140만원)로 미국(5만6천578달러)과 43배 차이가 난다. 미얀마가 높은 기부지수를 보이는 데 대해 CAF는 불교문화를 이유로 꼽았다. 승려가 50만명에 이르는 데다 국민의 불교 성향이 강해 종교적 기부가 일반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캐나다와 아일랜드, 뉴질랜드는 각각 3, 4, 5위로 뒤를 이었다.
선진국과는 거리가 먼 트리니다드토바고(10위)와 케냐(14위), 말레이시아(7위), 스리랑카(9위), 인도네시아(13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20위 내 포함됐다. 반면 세계 최상위권 경제력을 자랑하는 G20(주요 20개국) 중 기부지수 상위 20위에 드는 나라는 5개국뿐이었다. 지난해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던 한국은 올해 60위로 2년 전 45위보다 크게 뒷걸음질 쳤다.
엄길청 박사가 쓴 ‘봉사의 목표’라는 글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60대 한국인으로 재벌에 속하는 벤처기업인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미 나스닥에 상장한 거대한 기업을 일궜는데도 지금까지 현역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떤 기자가 그에게 찾아가 “이제는 쉴 만한데 왜 이렇게 젊은이들 틈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나는 지금 나 혼자 쓰기에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지만 남에게 나눠주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도 더 벌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1년에 약 600만달러를 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미국 내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세브란스의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훨씬 더 큽니다”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연말, 다른 이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따뜻한 마음을 한 번쯤 베풀며 보내는 것은 어떨까? 섬기며 나누는 삶은 축복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