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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양산시가 내원사와 환경전문가 의견청취를 위한 토론회를 마련한 데 이어, 최근 현장점검 자리에서 구조물 공사 등을 대폭 삭제한 설계도면을 제시했다.<본지 552호, 2014년 11월 18일자>
지난 19일 임정섭(새정치연합, 물금ㆍ원동ㆍ강서)ㆍ차예경(새정치연합, 비례) 시의원이 양산시 산림공원과, 내원사 관계자와 함께 천성산 산림복원 사업 현장점검에 나섰다. 실제 지형과 구조물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복원 범위와 방법을 최종 결정하자는 취지다.
이날 양산시 산림공원과는 수정된 설계도면을 공개하며 복원사업을 설명했다. 양산시는 “내원사와 환경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구조물 공사와 식재공사 등을 최소화했다”며 “콘크리트 구조물이 박혀있는 토사 면과 노면 등을 고르는 작업 정도로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토론회 때 환경전문가들이 제시한 데로 등산객들이 중앙부 습지를 피해 외곽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펜스와 로프, 식생매트 등을 설치해 유인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내원사는 “양산시가 제시한 수정설계안은 대단히 반길 일”이라면서도 “오롯이 자연복원을 위한 사업이라면 토사에 묻혀 있는 각종 쓰레기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수로 철거 등 작업도 동시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산시는 이번 산림복원사업이 산림청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한정된 예산으로는 현재 계획된 이상 사업을 더는 추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차예경 시의원은 “1차적인 산림복원사업을 여기서 마무리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양산시 차원에서 천성산 정상부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환경전문가 의견처럼 세계가 주목할 만한 고원습지로서 가치를 지녔다면 자연 복원력이 실제 남아있는지, 자연복원이 어렵다면 어떤 인공복원 방법을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섭 시의원은 “인공구조물이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적으로 역사적ㆍ문화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 있다”며 “때문에 환경전문가 자문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복원사업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양산시가 소통창구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