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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업무에 시달리는 거 다시는 안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배가 불렀습니다. 하지만 지인의 부탁에 못 이기는 척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지난 3일부터 출근했네요. 종일 근무는 힘들 거 같아 오전 근무만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12시 30분이면 퇴근한답니다. 차에 계속 등산복을 넣어놨는데, 오늘 드디어 빛을 봤네요. 퇴근하고 오봉산을 올랐거든요. 점심을 한 그릇 하고 오봉산을 오를까 고민했지만, 밥 먹고 오봉산을 오르면 아마도 반쯤 가서 다시 내려올 거 같아, 배고픔을 참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가을 끝자락의 산이 정말 예쁩니다. 오봉산 등산로는 물금 대동아파트 뒤편에서 시작한답니다. 눈으로 직접 보는 낙엽은 참 예뻤는데 휴대전화로 찍어 그런지 그 예쁨을 다 보여 드릴 수가 없네요. 겨울이 다가오고 메말라 가는 잎사귀인데 가을빛을 받으니 쓸쓸하기도 하고 아름답네요.
오봉산 정상까지 2km를 남겨둔 팻말이 보이면 꼭 쉬어가야 합니다. 오를 때마다 오늘은 저기서 안 쉬고 그냥 올라가리라 마음을 먹지만, 이상하게도 요 자리만 오면 쉬게 되네요. 동료가 있다면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면서 쉬다 오를 텐데, 이 좋은 가을날 좀 아쉽네요.
오랜만에 오르는 산임에도 오늘은 하나도 안 힘들어요. 보통 40분 걸리는데 5분 단축해서 35분 만에 도착!
작은 오봉산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물금읍 범어 신도시의 전경입니다. 저기 부산대학교 병원도 보이네요. 산에 핀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모를 꽃. 계절을 앞서가는 건지 아니면 너무 뒤처진 건지, 가끔 보면 때를 모르고 피는 꽃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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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이 앞만 보며 오르게 되는데 저는 그 맛에 오봉산을 자주 오르게 됩니다. 여러분도 더 늦기 전에 가을 끝자락 한번 잡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