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작은 일에 충실하며 겸손하라..
오피니언

[빛과소금] 작은 일에 충실하며 겸손하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2/02 09:24 수정 2014.12.02 09:23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인도 상류 브라만 계층 사람들은 비천한 일을 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는 일이 없다. 브라만 계층의 슈리만이라는 사람이 간디의 아쉬람 수양관에 찾아갔다. 슈리만은 런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수양관에 왔다. 그러나 누구든 수양관에 온 사람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할당됐다. 슈리만에게 주어진 임무는 화장실 청소였다. 매우 불쾌해진 그는 간디에게 달려갔다.

“나는 박사입니다. 장차 큰일을 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어떻게 화장실 청소하는 일에 나의 시간과 재능을 낭비하게 한단 말입니까?” 이 말을 듣고 간디가 대답했다. “나도 당신이 큰일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단지 나는 당신이 작은 일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알고 싶은 거요”

나에게 큰 능력과 잠재력이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큰일 이전에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작은 것에도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큰일의 성공은 하찮아 보이는 작은 일 속에 있다.

정헌재 작가의 책 ‘완두콩’ 중에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은 언제나 지나치기 쉽지만 그 작은 것들을 놓치는 순간, 더 커다란 그것에 닿는 길은 멀어져만 갈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평안북도 정주에 있던 오산학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동네에는 아주 똑똑한 청년이 살았는데 그는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비록 집안이 가난해 머슴살이하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심히 일했다.

그는 매일같이 주인의 요강을 깨끗이 닦아놨다. 모든 일을 성실하게 하는 머슴을 지켜본 주인은 청년이 머슴살이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 학자금을 대주며 평양에 있는 숭실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켰다. 마침내 청년은 우수한 성적으로 숭실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산학교 교사가 됐다. 이 청년이 바로 민족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조만식 선생이다.

그는 제자들이 인생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마다 항상 이렇게 일러줬다고 한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거든 요강을 닦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 말은 곧 인생의 성공비결과도 같다. 즉 “작은 일에 충실하며 겸손하라”는 뜻이다. 작은 일에 충성하고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하는 것이 인생을 바르게 사는 길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