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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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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나라의 백년대계
제도 개혁과 함께
공직자 환골탈태가 절실
화제초, 평산초 두 곳 선정된
경남교육청 행복학교사업
목표와 방향 뚜렷한 만큼
모두 단결해 좋은 성과 내길
우리 고장 화제초등학교와 평산초등학교가 경남도교육청이 선정한 2014년 행복학교에 포함됐다. 수많은 경쟁을 뚫고 7개 초등학교 중 하나로 뽑히는 성과를 올렸다.
박종훈 교육감 역점사업이기도 한 행복학교는 일종의 경남형 혁신학교다. 경남도교육청 행복학교 운영 기본계획에 따르면,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과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구축, 배움 중심 교육과정 편성과 소통과 배려의 공동체 학교 형성을 통해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를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교육감독기관에서는 교사 업무 비중을 덜어 주기 위해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확충해 주는 한편, 학교 자율성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또한 행복학교 성장을 지원해 주기 위해 지역사회, 특히 지방자치단체 협력을 강조하고 전문기관 참여와 봉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관료조직에서 만든 계획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딱딱한 용어로 점철돼 있다. 기본지침과 시행계획은 그렇게 항상 전문용어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보편적으로 희망하고 이루길 원하는 가치를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현재 학교가 처한 실상과 문제점에 대한 시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하겠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행복학교’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려면 기존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발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안일한 타성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철밥통이라고까지 비하하는 공직자 신분보장제도에 따르면 교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단단한 철밥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직을 바라보는 외부 시각이다.
교사가 행정문서 처리에 혹사당한다고 말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실제로 오후 5시 이후에 학교에 남아있는 교사는 거의 없다. 방학 중에도 당직 근무자 외에는 교무실을 찾는 선생님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도 교사는 학생지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한다.
학력평가를 위한 시험제도도 학교마다 들쭉날쭉하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연중 네 번을 시험준비에 바쁜 학교가 있는가 하면, 기말고사만 실시하는 학교도 있고 아예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학교도 있다. 물론 모든 방법에는 장ㆍ단점이 있다. 또 시험을 치지 않는 학교도 나름 그들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학생들 학력을 평가하고 계량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이 시대 우리나라 키워드는 단연 ‘미래’와 ‘창조’다. 아이들이 앞으로 성인이 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소양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주입식, 하향식 교육이 아니라 쌍방향 토론과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서구식 수업에 익숙해져야 한다.
창조적 사고방식은 수동적인 지식 확장으로는 가질 수 없다. 실패를 비난하지 않고, 도전을 폄하하지 않는 사회 인식이 선행돼야 우리도 스필버그나,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을 만들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 행복학교 사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박종훈 교육감 바람대로 ‘학생은 즐겁고, 교사는 신명나며,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 인식 전환과 시대정신이 무장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 늘 있는 특수시책 정도로만 생각하고 깜짝쇼에 필요한 시책만 내놓는다든지, 외부전시성 사업에 치중한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화제초와 평산초는 교직원 추진 의지가 충만하고, 경남도교육청 사업취지에 맞는 행복학교 운영계획을 제시해 심사를 통과한 만큼 정해진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협력 부분에서도 새로운 모범사례로 구체화하기를 희망한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교육계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이번 경남교육청에서 내놓은 ‘행복학교’ 사업이 초ㆍ중등 교육의 새로운 시도로 인정받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