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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낙동강의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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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낙동강의 식구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2/09 09:35 수정 2014.12.09 09:34




 
↑↑ 주미화
시인
양산문인협회, 양산문학낭송회 회원
2014년 모던포엠 1월호 신인상 등단
 
신록 우거지는 계절
원동 김해 갈라놓은 낙동강 하류에는
어미의 젖줄처럼 생명의 젖몸살 봇물처럼 터집니다


강 건너 김해가 알토란 감자를 키워내고
원동은 낭자하게 지던 꽃잎만큼
탱글탱글 참매실 영글어 한창입니다


어느덧 코 끝 간질이는 매실향
먼 김해평야를 뒤덮고 모래감자 타박이는 전분질
원동 골짜기 깊은 겨드랑이까지 스며들면


강가에 터 잡고 살던
어릴 적 해맑던 무리 객지 곳곳에서
향수 물고 돌아옵니다


손님처럼 찾아 온 바람이 강 물결 타며
유랑하는 동안 낙동강이 부린 식구들
떠들썩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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