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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사는 어릴 적 여름휴가로 갔던 곳인데 단풍 보러 가기는 처음이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때 오시는 분도 많은 것 같았어요. 입구부터 차가 많이 막히더라고요. 우주랑 저는 내려서 미리 낙엽을 밟아봅니다. 우주가 낙엽 밟는 걸 좋아하거든요. 제가 낙엽 밟으면서 바스락바스락 소리도 내주고 직접 밟아보게 한 뒤로 낙엽이 많은 길 쪽으로만 걷는 우주랍니다.
어린 시절 기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내원사. 계곡 따라 길도 깔끔하게 돼 있었어요. 우주랑 깨끗한 계곡도 보고 낙엽이 둥둥 떠 있는 것도 봤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
한참을 기다려서 입장료를 내고 내원사에 입성했습니다. 어린 우주가 힘들지 않게 숲 속 2주차장 근처까지 차로 갔어요. 우주는 아빠 품에 안겨서 얼떨떨한 표정으로 출발! 바로 계곡을 만났어요. 이제 차가운 물이지만 손도 담가보고, 아빠와 함께하니 더 즐거워 보였어요. 내원사 길은 가파르지 않아서 우주도, 그리고 저희도 가뿐히 걸을 수 있었어요.
어느새 도착한 내원사. 내원사로 가는 길목이 제일 가파른 것 같네요. 내원사에 들어서면서 정말 예쁜 풍경에 감탄했답니다. 담벼락을 따라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에 푸른 대나무까지! 어쩜 저리 색이 고운지요. 절로 치유되는 기분이었답니다.
한쪽 건물에는 곶감이 주렁주렁. 요즘은 저렇게 곶감을 말리는구나 싶었어요. 대웅전 쪽으로 올라가니 바로 보이는 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문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쉬어가라는 듯 제일 좋은 위치에 벤치도 놓여 있었어요.
놓치기 아까운 모습에 저 혼자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아름다움, 그리고 그때의 마음. 여운이 많이 남을 거 같네요. 아름다운 산을 한 번 더 눈에 담고 절을 내려왔답니다.
내원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에요. 사람이 많이 찾아오긴 했지만, 아이들과 걷기도 좋고 멋진 풍경이 있는 곳. 가족 나들이 장소로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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