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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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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나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2/23 09:17 수정 2014.12.23 09:16




 
↑↑ 김민성
시인
삽량문학회 회원
이팝시 동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통도사 무풍한송 그 숲에 들어서면
바람이 쌓아 놓은 겁의 시간 만난다
젖다가 삼킨 소리는
질긴띠로 길이 되고


가픈 들숨 몰아쉬다 내뱉으며 멈춘 자리
투덕투덕 진흙 발에 붉은 물이 베어난다
상처도 덧대어지면
문양 따라 탑이 되고


회랑을 돌아 나온 눈썹 닮은 흰 달이
먹은 나이 토로하는 노(老)보살 따라 간다
한나절 햇살 한 치가
껍질위에 또 쌓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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