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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말을 파괴하는 신조어ㆍ축약어..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말을 파괴하는 신조어ㆍ축약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2/23 10:53 수정 2014.12.23 10:51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한글은 남ㆍ북한, 해외 동포 등 8천만명이 사용하는 세계 13위 대국어이며, 국제회의에서는 당당히 10대 실용언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의 언어파괴는 그야말로 ‘심각’ 수준입니다.

인터넷 대중화와 스마트폰 발달로, 구두로 나누는 대화보다는 문자와 같은 텍스트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신조어, 비속어, 은어, 축약어 등 다양한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SNS 언어로 ㄴㄴ(NoNo), ㅇㅇ(응응), ㅇㅋ(OK) 같이 모음을 아예 빼 버린 말이나 노잼(No+재미=재미없다), 노답(No+답=답이 없을 정도로 답답함), 관종(관심받고 싶은 종자), 고답이(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사람), 존잘(엄청 잘생겼다),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에 사용), 화떡녀(화장 떡칠한 여자), 개드립(엉뚱한 발언을 할 때), 깜놀(깜짝 놀라다) 등 종류도 수백 가지에 이릅니다. 이 같은 축약어, 신조어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심각하게 파괴해 버렸습니다.

한글은 옛날 양반 계급 사회의 특권이었던 한자를 철폐하고 백성 모두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문맹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중화사상이 강한 당시에 한글 창제는 창조를 넘어 혁신에 가까웠고 그만큼 큰 진통을 겪은 후에야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그런 소통의 의미는 퇴색했고, 오히려 청소년이 한글 탄생일인 한글날을 그저 ‘빨간 날’ 또는 ‘노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우리글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해 자랑스러운 한글이 세계 언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양산시민신문>에 글을 쓰면서 과연 누가 이 내용을 읽고 우리글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배우려고 할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시루에 담긴 콩에 물을 부으면 물이 다 빠져버리는 것 같지만, 콩나물이 자라듯 많은 분이 읽어주신 덕분에 좋은 우리말을 많이 배웠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있어서 참 감사했고 다행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저는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저보다 더 훌륭한 분에게 펜을 넘기려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글을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새로 이 코너를 맞게 된 소설가 양인철 님에게도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아도 이해해주시고 많은 애정을 보내주신 시민신문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4년 12월, 유영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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