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
인터넷 대중화와 스마트폰 발달로, 구두로 나누는 대화보다는 문자와 같은 텍스트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신조어, 비속어, 은어, 축약어 등 다양한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SNS 언어로 ㄴㄴ(NoNo), ㅇㅇ(응응), ㅇㅋ(OK) 같이 모음을 아예 빼 버린 말이나 노잼(No+재미=재미없다), 노답(No+답=답이 없을 정도로 답답함), 관종(관심받고 싶은 종자), 고답이(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사람), 존잘(엄청 잘생겼다),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에 사용), 화떡녀(화장 떡칠한 여자), 개드립(엉뚱한 발언을 할 때), 깜놀(깜짝 놀라다) 등 종류도 수백 가지에 이릅니다. 이 같은 축약어, 신조어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심각하게 파괴해 버렸습니다.
한글은 옛날 양반 계급 사회의 특권이었던 한자를 철폐하고 백성 모두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문맹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중화사상이 강한 당시에 한글 창제는 창조를 넘어 혁신에 가까웠고 그만큼 큰 진통을 겪은 후에야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그런 소통의 의미는 퇴색했고, 오히려 청소년이 한글 탄생일인 한글날을 그저 ‘빨간 날’ 또는 ‘노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우리글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해 자랑스러운 한글이 세계 언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양산시민신문>에 글을 쓰면서 과연 누가 이 내용을 읽고 우리글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배우려고 할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시루에 담긴 콩에 물을 부으면 물이 다 빠져버리는 것 같지만, 콩나물이 자라듯 많은 분이 읽어주신 덕분에 좋은 우리말을 많이 배웠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있어서 참 감사했고 다행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저는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저보다 더 훌륭한 분에게 펜을 넘기려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글을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새로 이 코너를 맞게 된 소설가 양인철 님에게도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아도 이해해주시고 많은 애정을 보내주신 시민신문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4년 12월, 유영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