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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남 2012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삽량문학회 이팝시동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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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강릉을 잇는 국도 35호선에
사람 이름으로 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요
해뜨기 전에 아침밥 지어먹고 들로 나가는
부지런한 농부 권상철 씨 살았는데요
인가라곤 한 집뿐인 [권상철집앞]에서
내려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어른 이름 함부로 불러도 정겨운데요
건너편 자작나무 숲으로 날아가는 산비둘기가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겨울 풍경을 분간할 때도 그렇게 불렀는데요
감자 꽃이 피건 지건
사람들이 도착하건 떠나건 간섭한 적 없는데요
종일 들일 나간 농부 대신 혼자 그 집 앞 지켰는데요
상속세 증여세 걱정 없이
대대손손 대물림할 아름다운 유산인데요
지금은 그의 아들
[권춘섭집앞]이라 불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