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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되돌아보는 ‘양산 2014’
울고 웃었던 2014 갑오년 역사 속으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2/30 10:15 수정 2014.12.31 07:06






말띠 해인 갑오년(甲午年)을 뒤로 하고 양띠 해인 을미년(乙未年)이 다가오고 있다. 미련과 추억을 남긴 채 한 해가 저물고, 시민 저마다 새해를 앞두고 희망을 기원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양산시도 많은 일이 시작되고, 또 마무리됐다. 본지는 지난 1년간 보도했던 기사를 중심으로 ‘되돌아보는 양산 2014’를 정리해 봤다.  


1. 조은현대병원 응급실 폐쇄와 주민 서명운동


새해 벽두부터 웅상지역 주민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웅상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인 조은현대병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월 3일 결국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것.

조은현대병원은 지난해 10월 25일 경영난으로 부도를 맞았다. 이후 1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법원 수용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이 같은 결정에 불안감을 느낀 간호사들이 대거 퇴사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 의사와 응급실 인력마저 출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웅상지역이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초기 10분’이 생사를 가르는 점을 고려할 때, 조은현대병원 응급실 폐쇄에 따른 주민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웅상지역 주민은 응급의료시설 부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치권도 즉각 반응했다. 때마침 6.4 지방선거 주요 지역 이슈로 부상하면서 수많은 정치인이 저마다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이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주민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그러던 중 지난달 19일 희소식이 전해졌다. 김해중앙병원이 경매를 통해 조은현대병원을 인수하면서 양산중앙병원으로 내년 2월 재개원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잔여 부지 소유권 정리와 의료기기 처분 후 기존 병원 폐업 절차, 건물 보수공사, 유치권 문제 해결 등 과제가 많아 개원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역 주민은 정치권에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2. 세월호 참사 양산 전역 애도물결


4월 16일, 전 국민을 비탄에 빠뜨린 비보가 전해졌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대형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이 사고로 전국이 깊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양산지역에서도 종합운동장 주 경기장 입구에 합동 분향소가 설치되고, 신도시 이마트 인근에서 추모제가 열리면서 시민 발길이 이어지는 등 애도 분위기에 휩싸였다. 

또한 봄을 맞아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 취소와 연기가 잇따랐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도 각자 일정마저 취소하면서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주된 원인으로 밝혀진 세월호 참사는 우리 주변 안전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양산시는 즉각 LPG 가스충전소(산막공단 입구 신성에너지), 산막근로자체육공원과 하북스포츠파크 등 대형 공사현장, 전세버스업체인 부성고속관광, 상북면 산바다 앞 물놀이 위험구역, 대형 놀이시설인 통도환타지아,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등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민관합동 특별현장점검을 펼쳤다.

본지 역시 물금신도시와 석산지구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축 공사 현장과 안전매뉴얼과 시설이 부실한 어곡터널 재난대응시스템을 집중 점검ㆍ보도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퍼진 안전불감증을 되짚어보기도 했다.

3. 나동연 시장, 한옥문 의장 등 새 일꾼 선출


6월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양산을 이끌어 갈 새 일꾼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나동연 시장이 재선에 성공해 제7대 양산시장으로 취임했다.

나 시장은 역대 양산시장 선거 최고 득표율(54.44%)을 기록하면서 야권 후보 최고 득표율(37.74%)로 분전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일권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또한 6.4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성경호, 정재환, 박인 후보가 야권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김효진, 임정섭, 박말태, 정경효, 이종희, 한옥문, 김정희, 이상걸, 이호근, 이기준, 이채화, 박대조, 이상정, 박일배, 이정애, 차예경 후보(선거구, 득표율 순)가 당선됐다.

박말태 시의원은 양산시의회 최초 4선 의원에 등극했고, 재선인 한옥문 의원은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밖에 야권인 새정치연합에서 임정섭, 이상걸, 박대조, 박일배, 차예경 의원 등 5명을 배출했고, 무소속인 박말태, 이종희 의원이 당선되면서 여야 균형을 맞췄다.     

4. 집중호우에 “와르르~” 무너진 옹벽


8월 19일 오후 1시께, 평산동 한일유앤아이아파트 뒤편 54m 높이 옹벽이 무너졌다. 흘러내린 토사는 왕복 6차로, 길이 120m 외곽순환도로를 완전히 뒤덮고 아파트 화단과 주차장까지 밀고 내려왔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1대가 매몰됐고 4대가 긴급 견인조처됐다. 묘지 3기도 유실됐다.

아파트 주차장까지 토사가 밀려든탓에 주민 1천여명이 불안에 떨며 인근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양산시는 곧바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에 무게를 두고 학술용역 등을 통한 정확한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복구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윤영석 국회의원(새누리)이 안정행정부에 긴급 요청해 긴급재해 특별교부세 25억원과 평산지역 도시계획도로 공사비 부족분 5억원을 확보했다. 양산시도 경남도를 상대로 복구 지원비를 요청하면서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입주민 입장에서는 복구가 더디기만 하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나머지 예산 확보 난항에 대한 우려와 입주민과 협의 과정에서도 이견이 나오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5. 직영? 위탁? 양산도서관 운영권 논란


재건축 이후 양산도서관 운영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양산도서관은 현재 양산교육지원청이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양산시가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양산도서관은 1992년 개관한 이후 22년간 양산교육지원청이 수탁ㆍ운영해왔다. 그러다 건물 노후화로 지난해 12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천204㎡ 규모로 재건축에 들어갔다. 양산시가 국비 18억원과 시비 27억원 등 모두 45억원을 투입했으며, 재개관 초기 추가 자료와 도서ㆍ전산장비, 집기ㆍ비품 구입비 등 5억원은 교육청이 부담하기로 했다. 

때문에 지역 내 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양산도서관을 양산시가 직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양산교육지원청은 양산도서관이 단순 도서관 기능이 아닌 양산지역 59개 초ㆍ중ㆍ고 학교도서관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지휘소) 역할을 하고 있어 당장 운영권 반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는 도서관사업소를 신설하는 양산시 조직개편과 맞물려 양산시의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시의회는 당장 양산도서관 직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양산교육지원청에 위탁하되 운영 협약서에 교육청 소속 도서관 건립과 이전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라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의회로 넘어올 <양산도서관 위탁운영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6. 설계수명 다한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여론 고조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를 완전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웅상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웅상포럼(회장 김금숙)이 지난 10월 21일 ‘고리원전 심각성의 해결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주장했다. 양산YWCA (회장 도말순)도 이날 서울 명동에서 핵 없는 생명세상을 만들기 탈핵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펼쳤다.

지역 정치권도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상걸 양산시의원(새정치연합, 동면ㆍ양주)이 행정사무감사에서 “고리원전 1호기는 양산을 망치는 괴물”이라며,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 수명연장과 관련해 양산시 원전 대책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양산시의회(의장 한옥문)는 지난 19일 제136회 제2차 정례회에서 의원 전원 명의로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원자력 비상계획 등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 대책 강화를 촉구하면서 30만 양산시민의 뜻을 모아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강력하게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7. 농경지리모델링 계속되는 문제 제기


화제ㆍ명언ㆍ외화ㆍ용당ㆍ원리 등 모두 5개 양산지역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착공 이후 표토층 유실, 폐기물 섞인 흙 반입에 이어 준공 연기, 돌밭 논란 등 공사 내내 부실시공을 지적받았고, 준공 2년이 지난 현재에도 농민들은 농사를 못 짓겠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원동면 용당지구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농경지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2012년 5월 준공했다.

지난 9월 3일 원동면 용당지구에는 고작 강수량 26mm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비닐하우스가 빗물에 잠겼다. 농지보다 높게 만들어진 배수로 탓에 빗물이 빠져나가기는커녕 오히려 배수로에서 빗물이 역류했다는 것이 농민들 주장이다.

이후 김효진 양산시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과 양산시 도시과, 원동면사무소,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가 현장점검에 나섰고,  측량 결과 중간 부분보다 15cm 높게 시공돼, 역경사 형태로 배수될 수 없는 구조임이 밝혀졌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시공하자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 석계2산단 논란 속 조건부 승인


말 많고 탈 많았던 석계2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경남도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경상남도산업단지심의위원회는 지난 10월 14일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심의를 열어 석계2산단을 조건부 가결했다. 경남도가 사업을 조건부 승인함으로써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찰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건부 승인에 반대 주민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양주중학교를 비롯해 산단 개발 예정지역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남도교육청이 부지매각 거부를 공식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와 전교조 경남지부 양산지회도 석계2산단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학생들 학습권이 (승인) 조건부에 포함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남도산단심의위원회는 이런 부분을) 언급조차 하지 않고 결정 내렸다”며 “자본 극대화를 위해 학생들을 희생해도 된다는 비교육적이고 몰상식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양산시가 진정 어린 학생들을 걱정하고 교육 명품도시를 추구한다면 지금이라도 석계2산단 계획을 즉각 중단해 안심하고 행복하게 학교에 갈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9. 무상급식 중단 뿔난 엄마들 정치권 ‘공방’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 신경전에서 시작한 ‘무상급식’ 논란이 양산에서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남도가 무상급식 지원금 사용실태를 감사하겠다고 밝혔고, 경남도교육청이 월권행위라며 이를 거부하면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번진 것. 여기에 양산시가 경남 시ㆍ군 가운데 처음으로 경남도 결정을 지지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양산교육희망과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양산시청과 양산신도시 이마트 앞에서 무상급식 지원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제136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나선 새정치연합 시의원들과 나동연 시장이 공방을 벌이면서 서로 입장 차를 분명히 했다.

새정치연합은 “무상급식은 사회 합의에 따라 발전, 정책 철회는 약속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한 반면, 나동연 시장은 무상급식은 정치적 행태에서부터 빚어진 하나의 포퓰리즘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양산시는 일관되게 무상급식 반대 의견을 밝혀왔다”고 맞섰다.

10. 고원습지 천성산 정상 복원 사업 시동


양산 한가운데 우뚝 솟은 천상산 정상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천성산 제1봉(해발 922m) 정상부는 1961년부터 공군부대가 주둔해 오다 지난 2003년 12월 철수했다. 2006년 2월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됐지만, 지뢰매설 위험과 폐타이어ㆍ철조망 등 군부대 시설물이 여전히 남아 있어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양산시가 지난 11월 12일 내원사와 환경전문가 의견청취를 위한 토론회를 마련한 데 이어, 현장점검을 통해 복원 범위와 방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양산시는 정상부 구조물 공사와 식재공사 등을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이 박혀있는 토사 면과 노면 등을 고르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등산객이 중앙부 습지를 피해 외곽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펜스와 로프, 식생매트 등을 설치해 유인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1차 산림복원사업을 마무리하더라도 앞으로 양산시 차원에서 천성산 정상부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정상부가 세계가 주목할 만한 고원습지로서 가치를 지녔다면 이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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