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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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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하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1/06 10:30 수정 2015.01.06 10:29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2015년 새해 희망 사자성어를 조사했다. 그 결과 36.6%(265명)가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본청원은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서 비롯된 말로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이다.

교수들은 위선과 무책임으로 얼룩졌던 2014년을 보내며 2015년은 정본청원의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사회가 걸어왔던 길이 ‘정본청원’과는 너무도 반대되는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관피아의 먹이사슬, 의혹투성이의 자원외교, 비선조직의 국정 농단과 같은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아 근본을 바로 세우고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이 사자성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스펄전 목사는 위선적 신앙을 빗대 “비 없는 구름과 같고 물이라고는 한 방울도 없이 바짝 말라버린 개울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연극배우가 왕의 복장으로 분장해 무대 위를 늠름히 거닐다가 연극이 끝난 후에는 평복으로 갈아입고 가난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하며 설교했다.

위선자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선을 행하는 사람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뿐더러 명예를 사랑하고 사람에게 존경받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외양은 마치 미려한 양장본으로 돼 있으나 내용은 형편없는 책처럼, 내적인 면을 소홀히 하고 외적인 면에 더욱 관심을 쏟는 사람이다.

위선자의 특징은 남에 대해서는 신랄할 만큼 비판적이고 자신에 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관대하다. 로마 정치가이자 철학가인 M.키케로는 “모든 악행 중에서 위선자의 악행보다 더 비열한 것은 없다”고 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새해에는 정본청원(正本淸源) 뜻처럼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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