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계는 지난해 유독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상위기관 간 마찰로 지역 교육이 새우등 터지는 일이 잦았다.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 간 무상급식 지원 철회 문제가 그랬고, 정부와 경남도교육청 간 누리과정 보육료 예산 떠넘기기 논란이 그랬다.
양산지역만의 문제도 불거졌다. 산단 조성에 따른 교육환경 훼손 문제와 어곡초 이설 예산책임 공방, 양산도서관 위탁운영권 문제 등으로 한 해 동안 양산교육지원청과 양산시 간 마찰이 심각했다.
2014년에 해결된 문제도 있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안도 남아 있다. 동시에 올해 새로 진행해야 할 정책과 달라지는 교육환경도 있다. 2015년을 맞이하면서 양산교육계의 내일을 정리해 봤다.
지난해 가장 큰 현안은 단연 무상급식이었다. 현재 경남도교육청 예산만으로 무상급식을 진행한다면 당장 오는 4월부터는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급식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무상급식 예산 ‘오리무중’
4월부터 학교급식비 내야
![]() |
↑↑ 한 학부모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규탄하는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 |
현재 양산지역 무상급식 대상 학생은 모두 2만8천600여명이다. 동지역 중학생을 제외한 모든 초ㆍ중학생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학생을 뺀 2만4천80여명이 내년부터 무상급식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당초예산에 무상급식비를 제외시켰다. 경남도의회가 경남도교육청이 제출한 무상급식 예산안 가운데 경남도 지원금 257억원을 전액 삭감했고, 양산시 역시 75억8천만원에 해당하는 양산지역 학생 무상급식비 전액을 편성하지 않았다. 무상급식비 대체사업 예산으로 편성된 예비비 55억원(시비 36억+도비 18억)은 저소득층 자녀 학원비와 교복비 지원, 학교 주변 방범용 CCTV 설치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간 무상급식 책임 공방은 해를 넘기고 있고, 양산교육희망 등 일부 학부모 단체는 여전히 무상급식 중단 철회를 주장하며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경남형 혁신학교 행복학교 출발
행복맞이학교 등 양산 7곳 선정
![]() |
↑↑ 년부터 경남도교육청 지정 행복학교가 출발한다. 양산은 화제초와 평산초가 선정됐다. |
ⓒ |
경남 최초 혁신학교가 올해 출발한다. 경남도교육청 응모를 통해 ‘행복학교’, ‘행복맞이학교’, ‘행복학교연구회’ 등에 양산지역 학교 7곳이 선정됐다. 출발선에 선 행복학교가 학교현장에 잘 뿌리내릴 수 있을지 여부가 이들 학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복학교는 틀에 박혀 있는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해 가르침 중심에서 배움 중심으로 수업을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학교운영 자율성이 확대되고, 학교장 임용을 초빙제나 공모형으로 할 수도 있다.
교사가 교육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원이 추가 배치되고, 재정 지원도 뒤따른다. 양산은 화제초ㆍ평산초가 행복학교에 선정돼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방안으로 행복학교 길잡이가 될 예정이다.
행복맞이학교는 말 그대로 단계적ㆍ부분적으로 행복학교를 미리 준비하는 학교다. 행복학교 4가지 추진과제 가운데 1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양산은 석산초ㆍ신주중ㆍ양산중이 먼저 출발한다.
행복학교연구회 역시 행복학교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동아리형 연구모임을 말한다. 경남도교육청은 연구결과를 행복학교 정책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양산은 범어중ㆍ양산남부고가 교원 동아리를 조직하게 됐다.
양산 최초 단설유치원 개원
물금신도시에 초등교 2곳도
![]() |
↑↑ 오는 3월 개원하는 양산지역 최초 공립 단설유치원인 양산유치원 조감도. |
ⓒ |
양산신도시 2ㆍ3단계에 단설유치원과 초등학교 2곳이 올해 문을 연다. 신규아파트 입주로 유입되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양산유치원, 신주초, 증산초가 3월 개교한다.
양산유치원은 양산 최초 단설유치원이다. 단설유치원은 초등학교 건물 내 병설유치원과 달리 독립된 건물에서 운영하는 공립유치원이다. 양산신도시 3단계 내 시설규모 10학급(만3세 3학급, 만4세 3학급, 만5세 3학급, 특수학급 1학급)으로 설립하지만, 우선 올해는 6학급(정원 146명) 규모로 개원한 뒤 원아수용계획에 따라 학급수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신주초는 양산신도시 2단계 물금읍 범어리 2673-1번지에 30학급 규모다. 우미린(720세대), 반도유보라(631세대), 대방노블랜드(1천414세대) 등 3곳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신규학생이 몰리고 있다. 인근에 성산초와 황산초 등 초등학교 2곳이 있지만 현재도 과밀학급으로 운행되고 있어, 이들 학교와 분산 수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산신도시 3단계 내에도 초등학교가 개교한다. 물금읍 범어리 160-7번지에 위치하게 되는 증산초는 36학급 규모다. 이 곳은 이미 입주한 양우내안에(796세대)와 반도4차(648세대) 등을 포함해 인근 5천여세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또 2017년 3월을 목표로 가촌초(가칭)ㆍ가촌중(가칭)도 양산신도시 3단계 내 신설 계획 중이다.
어곡초 이설, 4월 첫 삽
여전히 산적한 교육현안
![]() |
↑↑ 국비가 확보되면서 어곡초 이설 돌파구를 찾았다. |
ⓒ |
환경문제로 학교 이설이 결정된 어곡초는 오는 4월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2016년 3월을 1차 목표로 실시설계 중인데, 늦어도 9월에는 완공할 것으로 보인다.
어곡초는 2011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를 통해 이설을 최종 승인받았다. 학교 주변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공해로 인해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다. 환경문제로 학교 이설이 결정된 것은 전국 최초였다.
이에 어곡초는 현재 위치에서 1km가량 떨어진 어곡동 산 15번지 일대 1만6천여㎡ 부지로 이전 결정됐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교과부가 이설 승인은 했지만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이설은 국비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이설 비용을 조달할 방법을 찾느라 관계기관들이 전전긍긍해 오다, 지난해 4월 국비 131억원이 확보돼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양산교육현안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양주중 교육환경이 훼손된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했던 석계산단 조성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석계2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경남도로부터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과 반대 주민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남도교육청이 부지매각 거부를 밝힌 상황이다.
![]() |
↑↑ 석계산단 조성을 반대하는 양주중 학부모와 주민이 조성계획 백지화를 주장하며 시위를 펼쳤다. |
ⓒ |
양산시의회가 끝끝내 동의하지 않고 있는 양산도서관 위탁운영 문제, 되돌이표로 일관하고 있는 특성화고교 설립 문제, 4개월치만 편성된 누리과정 보육비 문제 등 풀어야할 현안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 |
↑↑ 누리과정 보육료 예산지원과 보육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양산역 앞에서 펼쳐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