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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사.미] “양산고 김정웅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회

[고.사.미] “양산고 김정웅 선생님, 고맙습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1/13 09:22 수정 2015.01.13 09:23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첫 <고ㆍ사ㆍ미>(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주인공은 김진영(32, 교동, 사진) 씨다.

그는 망설임 없이 중학교 은사였던 김정웅(현 양산고 음악교사) 교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양산중 1학년 때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성악가를 꿈꾸던 김 씨, 하지만 넉넉지 않은 집안이라 특별 과외 등 따로 재능을 키울 형편이 아니었다.

김 교사는 야간자율학습시간과 주말에 개인교습이라도 하듯이 김 씨에게 노래 지도를 했다. 예술고 진학을 꿈꾸며 경남도 학예대회 등 몇 개 대회에 나갔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리곤 김씨가 졸업을 하면서 이들의 인연은 끝났다.

한데, 15여년이 흐른 지난해 4월 어느 날 농협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쳤다. 김 씨가 인사를 드리자 스승은 대뜸, “음악은 계속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스승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노래를 하고 싶어 교회 성가대, 직장 밴드에 참가해 봤지만 제대로 노래 할 상황이 못됐다고 전했다. 그러자 스승은 ‘제자사랑 음악회’를 함께하자고 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신주중학교로 달려가 양산지역 음악교사들과 함께 공연 연습을 했다.

지난달 17일, 마침내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섰다. 부모와 장인ㆍ장모,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테너 파트를 맡아 신명 나게 노래를 불렀다.

김 씨는 “십수 년이 지났음에도 저를 기억해줬고 무대에 세우며 성악의 꿈을 이어가게 해준 스승, 평생 감사해야 할 은인”이라고 말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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