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 |
그는 교통지옥 때문에 언제나 모토사이클을 타고 다녔다. 어느 날 도둑이 들어와서 그의 발이나 마찬가지인 모토사이클을 훔쳐 갔다. 그래서 자전거를 샀다. 그런데 그것마저 몇 일 후 또 도둑맞았다. 그는 화가 나서 다시는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12km를 뛰어다녔다. 출ㆍ퇴근 합해 하루 24km를 매일 달렸다.
그는 “어느 도둑도 달리기만은 훔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도둑맞은 것이 스트레스이자 아픔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현실이 힘들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그 현실이 나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강철왕 카네기 사무실에는 커다란 그림이 하나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 그림은 그의 명성이나 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유명 화가 그림도 아니었고 예술품으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썰물이 질 때 함께 밀려가 모래사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나룻배 한 척과 노가 그려진, 무척 어둡고 처량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다. 그 그림 밑에는 ‘밀물은 반드시 온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던 한 사람이 그에게 그림에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는지 물었다. 이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카네기가 입을 열었다.
“젊었을 때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습니다. 하루는 물건을 팔러 갔다가 어떤 어르신 집에서 이 그림을 봤습니다. 그림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글귀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도 그림과 글씨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르신을 찾아가 정중히 부탁했고, 그분은 나에게 그림을 주셨습니다”
그림에 얽힌 사연을 말한 카네기는 그림을 다시 쳐다보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나는 이 그림을 언제나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평생을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밀려와 내게서 무언가를 휩쓸어 갈 때마다 그림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다짐하듯 말했습니다. ‘밀물은 반드시 온다’”
칼 루이스도, 강철 왕 카네기도, 썰물의 때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도전했을 때 밀물의 때가 분명히 찾아왔다. 나에게 지금이 썰물의 때라면 밀물은 반드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