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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추운 게 싫어 겨울스포츠는 좋아하지 않아 스키장엔 절대 가지 않으려고 했던 나인데 많은 걸 도전해보자, 경험해보자고 생각해 보드 타러 스키장으로 갔다.
그런데 세상에, 옷 입는 것부터 내 스타일 운동이 아닌 듯했다. 내복에 보호대에 무슨 장비가 이리도 많고, 몸은 아주 갑갑한 방에 갇힌 듯한 느낌. 이래서 무슨 운동이 되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처음 타보는 보드라 설레기도 했다. 주변에서 하도 이 부러지고, 뼈 부러지고 그런다기에 일어서는 것조차 벌벌 떨었는데 막상 타보니 이거 정말 재미있다. 쑥쑥 미끄러지는 속도가 아주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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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코스에는 휴게소인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앉아 쉬다 보니 사람 피하는 게 아주 어려웠다. 사람만 없다면 내려가는 속도를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도 보드 초보라 엄청나게 넘어지고 일어서는 게 정말 힘이 들었다. 하지만 보드 매력에 빠진 건 분명하다.
오전에는 눈이 보송보송하니 좋았는데, 오후가 될수록 눈이 얼음으로 변해서 넘어지면 무진장 아팠다. 초보 주제에 괜히 중급코스 갔다가 경사에 앞으로 몇 번 넘어지고 나니 골이 흔들! 그래도 정말 신나게 탔다. 후유증은 심하게 남았지만 말이다.
저녁이 되니 팔꿈치 마디마디가 아프고 다리가 뻐근하다. 그리고 샤워하다 알게 됐는데 엉덩이도 까져있었다. 근데 왜 아픈데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낮의 눈부신 스키장도 좋지만, 야간에는 더 재미나고 멋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야간에도 한번 가야겠다. 특히 젊은 멋쟁이들이 야간에 온다고 하니 꼭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