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강원도 횡성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양산에서도 그 기가 막힌 한우 맛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냉큼 달려가 봤다. 북부동에 위치한 ‘한우한마리’. 도로변에 있어 비교적 찾기 쉽지만, 흔히 말하는 식당번화가 중심 상권에 위치해 있지는 않다. 하지만 10년간 굳건히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맛’이다.
가게 안은 200명 단체 손님도 거뜬히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무장하지 않았지만 방마다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만큼 아늑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 |
↑↑ 한우한마리 김영주ㆍ제정원 대표 |
ⓒ |
김영주 대표는 “순수 국산 한우 암소 생고기 전문점인거 아시죠? 최상급 ‘1+~1++’ 등급으로만 사용하죠. 등급을 속이거나 냉동고기를 녹이는 등 고객을 우롱하는 비정상적인 곳이 더러 있죠.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해도 결국 맛이 증명을 합니다. 일단 한번 드셔보세요”라며 상차림을 준비했다.
한우한마리 대표 메뉴, 한우 특수부위가 접시 한가득 담겨 나왔다. 마블링마저 아름다운 3가지 종류의 한우가 정갈하게 담긴 모습에 눈까지 즐거울 지경. 꽃살, 안거미, 안창살이 섞여 있다.
![]() |
↑↑ 한우 특수부위인 꽃살. |
ⓒ |
고기뿐만이 아니다. 기본상차림이 정성 그 자체였다. 직접 담근 묵은지에 명이, 오이, 양파 등 각종 장아찌, 게장, 고급 샐러드까지 밑반찬 하나하나 참말 맛깔났다. 특히 오가피순 장아찌에 부드러운 고기 한 점 올려 입안에 넣으니, ‘캬~’ 그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처럼 느껴진 순간이었다.
![]() |
↑↑ 유기농 우거지로 푹 끊인 우거지된장국. |
ⓒ |
제정원 대표는 “동생이 고성에서 농사를 지어요. 대부분 식재료를 그 곳에서 공수해 오죠. 특히 우리집 우거지된장국의 맛 비결은 유기농 우거지에 있죠. 잘 말린 무시래기를 냉동 저장해 1년 365일 똑같은 맛의 우거지된장국을 즐길 수 있어요”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우거지된장국 맛을 보는 순간, 제 대표가 비법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우거지 때문만은 아니다. 국물의 깊은 맛은 분명 육수 효과였다. 그제야 살짝 알려주는 육수 비법은 시간과 정성이었다. 5시간 넘게 몇 차례 재료를 넣고 빼고를 반복하며 은근한 맛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우거지된장국은 점심특선으로도 맛 볼 수 있어 직장인들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인기다.
김영주ㆍ제정원 대표는 “요즘 최고급 인테리어 고기집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죠. 하지만 진짜 고기를 맛보고 싶을 때, 좋은 사람에게 좋은 고기를 대접하고 싶을 때 저희 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많아요. 그 자부심으로 운영하는 거죠. 멋으로는 맛을 절대 이길 수 없어요. 하하”라고 말했다.
![]() |
↑↑ 한우한마리 위치. |
ⓒ |
■ 위치: 양산시 북부동 698-10번지
■ 연락처: 055-366-0092
■ 가격: 한우 특수부위 꽃살, 안거미, 안창살(100g 2만3천원), 한우 갈비살(100g 1만8천원), 한우 등심(100g 1만8천원), 우거지된장국(점심특선 7천원), 불고기정식(점심특선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