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집 밥 차린다’는 어머니 마음으로
세 자매가 운영, 반찬 하나하나 정성 가득
![]() |
ⓒ |
‘집 밥’하면 동시에 ‘어머니’도 떠오른다. 아침밥을 먹으면 점심밥 걱정, 점심식사를 하면 저녁메뉴 걱정, 그리고 저녁식사를 해결하면 다음 날 아침밥 걱정을 하던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이 꽤 있다. 식구들이 배를 곯지 않고 매끼니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겠다’는 것이 어머니 마음이기 때문. 집 밥이 생각날 때-소향 밥상은 바로 그 마음으로 매일 정갈한 밥상을 차린다.
김명숙 대표는 “쏟아지는 인스턴트 음식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은 엄마가 소박하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한 끼 식사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죠.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지만 집에서 먹는 것과 같은 ‘건강한 집 밥’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 |
↑↑ 소향 밥상 전경. |
ⓒ |
오리불고기ㆍ생선구이 정식
직장인들 입맛 사로잡아
![]() |
↑↑ 오리불고기정식, 생선구이정식 상차림. |
ⓒ |
소향 밥상은 양산시청 인근 직장인들에게는 이미 소문난 맛집이다. 신선한 식자재로 자연이 내린 먹거리를 그대로 밥상에 담았기 때문에 먹고 뒤돌아서면 다시 군침이 돌 정도라고.
점심시간 직장인들을 사로잡은 메뉴는 바로 오리불고기정식과 생선구이정식이다. 조물조물 고추장 양념이 된 오리불고기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한가득 담겨 나온다. 그릴에서 막 구운 간고등어, 꽁치, 납세미, 적어 등 생선구이도 한 접시 가득이다. 그 정갈한 모양새에 눈도 즐겁다.
정식 앞에 오리불고기와 생선이 붙였다고 밑반찬은 비주류로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직접 다듬어 막 무쳐 나온 도라지 무침, 치자물 들인 연뿌리, 메주콩을 볶아 조린 콩자반, 산초 맛이 똑 쏘는 열무김치,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울릉도취나물과 세 가지 제철나물 등 그야말로 집 반찬이다. 여기에 봄동나물, 샐러드, 전, 동치미, 총각김치, 된장찌개 등 시골밥상을 방불케 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반찬은 다 비슷비슷하죠. 결국 얼마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들이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하루에 두 번 시장을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도라지 반찬 하나도 정성을 들이기 위해 가게에서 직접 손질해 매일 무쳐 내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모든 반찬의 간이 강하지 않다. 맵거나 짠 음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맛있게 ‘건강’을 챙기는 기분마저 든다. ‘이래서 집 밥이 그리운 직장인들이 찾는구나’
다양하고 새롭게 즐기는 오리구이
내 가족 먹일 음식 차리는 세 자매
![]() |
↑↑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생오리모듬구이. |
ⓒ |
하지만 소향 밥상 주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생오리모듬구이다.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월등히 높아 콜레스테롤 함량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물론 오리고기가 몸에 좋다는 말은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좀 더 다양하고 새롭게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생오리모듬구이는 오리 한 마리로 소금구이, 간장불고기, 양념불고기 세 가지 오리고기를 맛 볼 수 있는 메뉴다. 단연 인기메뉴로, 3~4명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의 푸짐한 양이다. 자극적이지 않는 양념과 신선한 생오리에 양념을 입혀 아이ㆍ어른 모두 즐길 수 있다. 가족 외식 메뉴는 물론 입맛 다양한 직장인 회식 메뉴로도 딱이다.
![]() |
↑↑ 오리고기 한 쌈과 볶음밥. |
ⓒ |
소향 밥상은 김 대표를 주축으로 세 자매가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양산에서 기사식당부터 소ㆍ돼지갈비집, 레스토랑까지 운영한 베테랑이다. 다른 자매 역시 다른 지역에서 식당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다. 흩여져 살던 김명숙ㆍ혜숙ㆍ희숙 세 자매가 우리 가족이 먹는 밥집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셋째 김희숙 씨는 “첫째 언니가 너무 까다롭게 운영해 처음에는 불만이었죠. 개업할 때 오리 불판을 구입했다가 열전도율과 코팅이 더 좋은 제품을 찾았다고 모두 다 교체하는 것을 보고 의아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 노력과 정성이 손님들의 반응으로 나타나더군요. 한 번은 한 손님이 주방까지 찾아와 ‘잘 대접 받고 가는 기분’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 | ![]() |
↑↑ 소향 밥상 위치 | |
ⓒ |
■ 위치: 양산시 옥곡7일 18
■ 연락처: 055-362-6642
■ 가격: 생오리모듬구이(한마리 1kg) 3만7천원, 생오리백숙(1시간 전 주문예약) 4만원, 생선구이정식 1만원, 오리불고기정식 1만원, 오리탕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