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소중한 기탁금이 전달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지역기업인이나 오피니언 리더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장학금 200만원을 선뜻 기탁했다. 그 주인공은 동원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주임 허수(40, 사진)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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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새신랑 축의금 기부
“지역교육에 조금 도움됐으면”
허 씨는 “동원과학기술대 평생교육원에서 근무한 지 벌써 13년째다. 평생교육 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지역교육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높아졌지만, 평범한 월급쟁이가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 얼마 전 늦깎이 새신랑이 됐는데, 축의금 일부를 기탁하기로 결심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지역교육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 씨는 양산에서 두 번째로 평생교육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주위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평생교육사는 16년간의 학교교육(대학교 학사까지)을 떠나 사람들의 ‘평생’에 걸친 교육을 위해 힘쓰는 직업이다. 때문에 노인교육, 여성교육, 아동교육 등 공적 교육기관에서 벗어난 교육을 중점으로 다룬다.
하지만 청소년교육 또한 평생교육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 가장 넓은 범위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같은 중요한 일을 하는데 필요한 평생교육사 자격증은 시험으로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1급은 평생교육 관련 업무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1급 승급과정을 이수해야만 평생교육사 1급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다양하게 갖춘 평생교육 전문가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경남지역에서 평생교육사 1급 자격을 갖추고 교육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현재 5명뿐이다.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으로
양산 2호 평생교육사 1급 취득
허 씨는 “제가 잘해서 취득했다기 보다는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사실상 1급 승급과정 이수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원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학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평생교육유공분야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양산시장상, BBS양산지회장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또 동원과기대 장호익 총장 표창도 받는 등 상복이 이어졌다.
허 씨는 “양산은 평생학습도시로써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주민자치센터, 사설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다양한 평생교육을 펼치고 있다. 특히 평생교육원 강좌는 양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양산시에서 수강료 6만원을 지원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다시 배우는 것은 시간ㆍ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라는 편견으로 선뜻 강의실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허 씨는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는 열려 있다. 100세 시대에 평생교육을 통해 제2ㆍ제3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