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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 모두가 사라진 곳에서 보안관 노릇을 하는 주인공 ‘메이피스’는 노예생활에서 도망쳐 나온 어린 ‘핑’을 만나 짧은 동거를 한다.
그러나 핑이 죽고 메이피스는 잊었던 슬픔을 자꾸자꾸 깨닫다 죽음을 떠올린다. 그 순간 머리 위를 지나는 비행기를 보고 먼 여행을 결심한다. 어딘가 파괴되지 않은 문명이 있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오염의 도시’, ‘노예의 도시’를 지나는 동안 엄청난 사건과 시련을 겪지만 메이피스는 죽음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난다. 어딜 가도 속임수와 술수가 난무하는 ‘악의’와 맞닥뜨리는 주인공의 모습에 황량함만 느낄 뿐이다. 하지만 책 후반에 달할수록 고통스럽거나 쓸쓸하게 느껴졌던 그의 내면에 숨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선의가 드러난다.
지구 종말 앞에 메이피스는 자신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까? 그리고 위험 속에서 어떤 희망을 품게 될까?
저자 : 마르셀 서루 / 역자 : 조영학 / 출판사 : 사월의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