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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작은 일 없이 큰일 없다..
오피니언

[빛과소금] 작은 일 없이 큰일 없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3/17 10:05 수정 2015.03.17 10:03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한마을에 세 사람이 빵집을 개업했다. 첫 번째 사람은 그 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이란 간판을 걸었고 두 번째 사람은 우주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이라 했다. 세 번째 사람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이라 했다. 그런데 손님은 세 번째 빵집으로 몰렸다 한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어도 최선의 사람이 된다. 최고가 되려는 사람은 갖은 수단으로 거기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선의 기반 없이 된 최고는 결국 그것으로 인해 무너지고 만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은 우주에서 최고에 이르는 첩경이다.

작은 일에 충성하고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하는 것이 인생을 바르게 사는 길이다. 이상을 높이 가져야 하지만 현재 내가 발 딛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나의 삶이 성실과 근면으로 특징 지워지지 않으면 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순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인용해 말했다.

“지렁이에게는 손톱, 발톱도 이빨도 없다. 또 튼튼한 뼈도 없다. 그러나 땅을 파서 흙을 먹고 땅속에 물을 마신다. 한 가지 일에 전념하면 그럴 수가 있는 법이다. 이에 비해 게는 8개의 발, 그리고 2개의 집게발이 있는데도 뱀이나 뱀장어가 파놓은 구멍을 집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한 가지 일에 전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쌓아 나가지 않는 자에게는 영예(榮譽) 따위가 찾아오지 않는 법이며 눈에 뜨이지 않는 곳이라 해 일손을 멈추는 자에게 빛나는 성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영국의 시인 키플링은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 보이는 연장을 잡아 눈앞에 있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런던 빈민가에서 삼류 필경사로 일하던 청년이 있었다. 그는 밤늦게까지 남의 책을 베끼는 일을 해야 했다. 남이 보기엔 책을 베끼는 것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일이었으나, 청년은 자신의 ‘첫 직업’인 이 일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진지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는 필경사 일을 바탕으로 35세 때 ‘파리대왕’이란 첫 소설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무려 450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가 바로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골딩이다.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충실했던 삼류 필경사였지만 그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 위대한 작가로 성장한 것이다.

진정 큰 인물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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