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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양산전교조 유병준 신임지회장
“행복학교 실현이 올해 최우선 과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3/24 09:54 수정 2015.03.24 09:51
무상급식 문제 ‘권력’ 아닌 ‘폭력’과 같아

국민 노후 져버리는 공무원연금 개편도 문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양산지회(이하 양산전교조) 지회장에 유병준(45, 범어고, 사진) 교사가 당선됐다.

“행복학교는 한마디로 학교문화를 바꾸는 일”이라며 “학교문화가 바뀌어야 교육이 변한다”고 말하는 유 신임지회장을 만나 2015년 양산전교조 청사진을 그려본다.

▶당선을 축하한다. 올해 임기가 3월 1일부터로 조금 늦은 감이 있다. 현재 교원 학습연구년제 특별연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1997년에 양산지역 교원이 된 후 줄곧 양산에서 근무해 왔으니, 내 삶의 이력에서 양산은 상당히 중요한 곳이다. 더욱이 양산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설고교에서만 근무해 왔다.

때문에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는 입장이었다. 배움보다 돌봄이 중요했기에, 교육본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지역연한제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때에 마지막으로 1년간 양산을 위해 한 번 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양산을 포함해 경남교육이 뒤숭숭하다. 특히 무상급식 문제에다 서민자녀지원사업 논란까지 학부모들이 혼란스럽다. 전교조도 무상급식 지원중단을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하다. 소통을 막고 여론을 왜곡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흡사 ‘폭력’과도 같다는 말이 있다. 무상급식 문제로 경남교육이 지금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막아야 하며 제대로 알려야 한다.

서민자녀지원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바우처 같은 간접 지원의 폐해나 중복수혜 문제 등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차를 무시하고 대상을 모집하고 있는 지자체의 행태가 실로 유감스럽다.  

양산전교조 역시 매주 금요일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고, 경남전교조와 연대해 계속해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 철회를 요구할 것이다.

▶현재 전국 단위 전교조의 핵심사업은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다. 이를 위해 타 지역의 경우 한국교총과 손을 맞잡고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연금 문제는 진보ㆍ보수가 따로 없는 그저 ‘개악’일 뿐이다.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편은 보험회사 돈벌이를 위해 국민의 노후를 내팽개치겠다는 속내다.

공무원연금에 이어 사학연금, 군인연금, 국민연금까지 손보게 된다면 이는 공적연금 ‘개혁’이 아니라 그저 ‘개악’이라는 판단으로 교사ㆍ공무원이 먼저 나서서 정부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 실제 당사자들은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통과 논의가 아닌 투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 안타깝다. 혹자들이 그래서 전교조가 정치적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우리 삶에서 ‘정치’가 아닌게 또 뭔가. 오히려 정치가 빠지고 일방적 통보나 지시가 문제 아닌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상호 간 이해를 조정해야 하는 정치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올해 양산전교조의 중점과제는 무엇인가

올해는 행복학교 실현을 중심에 놓을 예정이다. 행복학교는 한마디로 학교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지금까지 학교는 교사나 관리자들의 일방적인 지시와 통제 등으로 질서를 유지해 왔다. 자율성이나 창의성, 능동성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학교문화를 바꿔야 고질적인 한국 교육이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행복학교는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기에, 첫 걸음이 상당히 중요하다. 초등은 행복학교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반면, 중등은 그 속도가 느린 게 사실이다.

특히 고등학교는 이제 겨우 개념을 아는 정도로, 행복학교 정착이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양산전교조가 앞장서서 행복학교가 양산교육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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