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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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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기상이 악화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가 프랑스 서부 해안을 덮고 있었다. 기상 상황을 본 롬멜 장군은 안개가 낀 며칠 동안은 아무 일도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 아내 생일을 축하하러 가도 되겠다고 판단해 6월 6일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롬멜 장군이 자리를 비운 다음 날 연합군의 대대적인 상륙 작전이 시작됐다.
역사는 그날을 가리켜서 ‘디데이(D-day)’라고 부른다. 물론 디데이로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연합군이 프랑스에 상륙한 뒤에도 독일은 최후의 저항을 계속했지만, 마침내 독일이 패배하고 연합군이 최후에 승리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날은 ‘브이데이(V-day)’라고 한다. 바로 승리의 날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디데이는 십자가 사건이다. 예수께서 우리 허물과 죄를 담당해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날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디데이인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사단의 모든 계교를 물리치고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구원의 새 시대를 활짝 열어놓았지만, 아직도 사단의 격렬한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사단은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최종으로 완전히 패배하고,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게 될 때 바로 브이데이가 될 것이다.
로마에 가보면 카타콤(Catacomb)이라는 지하 묘지가 있다. 그리스도인을 향한 박해가 심해지자 성도들은 카타콤에 폭 1m, 높이 3m가량 지하도로 미로를 만들고 그곳에 기도처와 은신처를 마련했다. 기독교인은 박해를 피해 그곳으로 숨어 들어가 지하에서 참고 인내하며 믿음을 지켜왔다.
그러다가 죽게 되면 벽을 파서 그곳에 묻었다. 현재 이탈리아에 산재해 있는 카타콤을 합치면 그 전체 길이는 880㎞에 달하고 벽에는 700만명에 이르는 기독교 신자의 시체가 매장돼 있다고 한다.
초대 교회의 기독교인들은 박해에 굴하지 않았다. 무려 300년 동안이나 박해와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고 인내하고 참으며 믿음을 이어왔다. 자식에서 손자로, 또 손자의 자식에서 그들의 손자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오며 믿음을 지켜왔다.
과연 이와 같은 힘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세상보다 나은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는 신앙, 죽었다 다시 사는 부활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5년 부활절을 맞아 카타콤 기독교인의 더 나은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는 신앙, 죽었다 다시 사는 부활 신앙을 가슴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