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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그럼 우리도 종북 세력인가요?”..
사회

“그럼 우리도 종북 세력인가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4/14 09:09 수정 2015.04.14 11:04
북정초등학교 학부모회 유상급식 반대 시위

양산 최초로 학교 교육단체인 학부모회가 나서




‘경남도의원 문자사건’으로 북정초 학부모 격분

북정초등학교 학부모회(회장 최경순)가 유상급식 반대운동에 나섰다. 학교 소속 교육단체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양산 최초로, 이성애 경남도의원과 북정초 학부모 간 문자 논란이 이들을 더 격분하게 했다.

강한 비바람에 우산조차 들기 힘든 지난 13일 아침 8시. 북정초 학부모들은 우산에 피켓까지 들고 1시간여 동안 학교 교문에서 유상급식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당초 계획은 5~10여명 정도 학부모만 참여키로 했지만, 시위 첫날 학부모 의지를 보여주자는 취지로 자유참여를 공지했는데 40여명의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힘을 보탰다.

학교 단위 교육단체가 무상급식 논란을 두고 의견을 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양산지역 무상급식 중단 반대운동은 밴드를 통해 학교별 개인 학부모로 구성된 단체와 진보성향 사회단체 연합인 운동본부 등 두 단체가 대표적이었다.

북정초 학부모를 움직이게 만든 사건은 바로 ‘이성애 경남도의원 문자사건’이다. 무상급식 정상화를 호소하는 학부모 문자에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다.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급식비 당당하게 내라’,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생각해 보라’ 등 답변을 보내 학부모들을 화나게 했다. 문자를 보낸 학부모가 북정초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였다.

최경순 학부모회장은 “학부모총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90% 이상이 ‘갑작스러운 유상급식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며 “학부모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생각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정초 교문 앞에는 ‘무상급식 계속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또 학부모들은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밥상머리교육도 교육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어깨띠를 매고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북정초는 차상위계층 자녀도 다수 있지만, 어렵게 맞벌이를 하며 아이 교육을 시키는 평범한 가정이 대다수”라며 “일부 시민은 ‘얼마 되는데 그냥 내라’는 말을 무심코 던지곤 하는데, 급식비 때문에 3~4만원 하는 방과후 수업도 끊어야 하는 가정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덧붙여 “유상급식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종북 세력’으로 내몰리는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순수한 학부모들이 나와 시위하는 것도 과연 종북이라고 손가락질 할 지 두고 보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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