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급식 반대운동에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주민도 나섰다. 북정동 아파트 주민이 참여한 것인데, 이 아파트에 현직 시장과 시의원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부터 북정동 새롬성원네오파트 베란다 난간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렸다. ‘의무교육 의무급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상급식을 반대하는 주민이 참여한 것이다.
이들 상당수는 현재 북정초등학교 학부모다. 당장 4월부터 유상급식이 되면서 학부모회 차원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단위 교육단체가 무상급식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본지 572호, 2015년 4월 14일자>
하지만 이번 아파트 현수막 시위는 북정초 학부모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이미 북정초를 졸업한 자녀를 둔 학부모와 일반 주민도 동참했다. 도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유상급식 전환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현수막 시위에 동참한 한 주민은 “내 자녀는 지금 중학생으로 동지역 중학교는 어차피 급식비를 내고 있어서 지금의 급식사태를 피부로 체감하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 그리고 지자체가 수년간 협의해 단계별로 진행돼 오던 무상급식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바뀌는 상황을 보고 경남도민이자 양산시민으로서 무시당한 기분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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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현수막 시위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 아파트에 나동연 양산시장과 김정희 양산시의원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북정초 학부모회장이자 입주민인 최경순 회장은 “경남도 의지에 따라 처음 출발한 유상급식이지만, 앞으로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부결 여부, 예비비 편성권 등 이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이웃에 살고 있는 학부모들도 이렇게 간절히 무상급식을 원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파트 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4일 출근시간대에 아파트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도 펼쳤다. 출근길에 나선 나동연 시장과 김정희 시의원에게 ‘우리 애들 무상급식 지켜주세요’, ‘추경에 예산편성 반드시 해주세요’라며 직접 호소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북정초 교문과 아파트 정문에서 지속적으로 피켓 시위를 펼칠 예정”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이같은 반발도 서서히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부 정치인들에게 학부모들이 얼마큼 화가 났는지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