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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을 맞아 오후에 엄마와 통도사 서운암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날 원래는 청산도에 갈 예정이었는데, 일요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그냥 집에 있기로 했어요. 하지만, 화초에 관심 많은 엄마가 금낭화를 검색하더니 지금 통도사 서운암에 온통 금낭화라고 하시더라고요. 들꽃축제 기간은 끝났지만, 금낭화며 불두화, 그리고 황겹매화가 가득한 그곳이 궁금해 떠났습니다.
지난가을에 통도사에 왔을 때는 통도사만 보고 돌아가서 안으로 더 들어가면 또 다른 암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하여튼 오늘 목적지인 통도사 서운암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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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암에 도착해 주차하고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이날은 서운암보다 들꽃을 구경하러 왔으니 꽃길부터 걸었습니다. 서운암엔 불두화 천지. 참 탐스러웠습니다. 풍경도 좋고, 꽃도 예뻐 구경 오신 분이 많았습니다. 화초며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이날 유독 신났어요. 조금 걷다 보니 노란 꽃밭이 보였어요. 유채와 흡사해 보여서 유채인가 했더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차가 밀려 오후 늦게 도착해 해 질 녘 서운암을 둘러봤는데, 빛이 반짝반짝 들어와 더 예뻤습니다. 한참 걷는데 저 멀리 거위가 보였어요. ‘설마 저거 살아있는 건가? 모형 아닌가?’하고 다가갔는데 살아있었어요! 소리까지 지르는데 조금 무서웠어요.
드디어 제가 보고 싶었던 황겹매화 꽃길을 발견. 정말 아름다웠어요. 한 주만 일찍 왔다면 더 예뻤을 텐데, 지금은 스멀스멀 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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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하이라이트는 공작새! 서운암은 공작새를 이 너른 마당에 그냥 풀어두고 키우네요. 사람들이 가까이 가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공작새를 자연상태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공작새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요. 엄청 화려하고 예쁜데 날개를 활짝 펼 때마다 무서웠어요. 마지막으로 아래에서 공작새 한 번 더 보고, 해가 지기 전 통도사도 다시 볼 겸 내려갔네요. 신기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