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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용기와 인내로 삶의 한계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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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용기와 인내로 삶의 한계를 극복하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5/19 09:48 수정 2015.05.19 09:45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최근 부산에서 삶의 한계를 느낀 일가족 5명이 집단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생활고로 인한 ‘가족 살해 후 자살’은 주로 빈곤층에서 일어나지만, 이 사건은 부산 최고 부촌(富村)인 센텀시티 한복판 44평의 고급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그들이 남긴 유서에 “그 어떤 방법으로도 안 되기에 가족과 함께 간다”고 적혀 있었다.

유명한 정신의학자 칼 융은 “인간이 삶의 한계를 느낄 때 그에게는 적어도 세 가지 심리적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있어 벽에 부딪히거나 혹은 ‘이것이 한계다’하고 느끼는 순간에 세 가지 심리현상이 나타난다.

첫째는 ‘불안함’이다. 그야말로 망망한 대해에 혼자 던져지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둘째는 ‘억압감정’이다. 천근만근 같은 무게가 짓눌러 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용기를 잃어버린다. 셋째는 ‘고독감’이다. 실패와 함께 고독을 느낀다. 내가 사업에 실패한 것으로 인해 이제는 친구도 가고, 사랑하는 사람도 가고, 모든 사람이 나에게서 떠나버렸다고 생각한다.

사실 잃어버린 것은 사업뿐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과 함께 모든 기대감을 잃어버린다.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장 무서운 심리 현상은 고독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생각과 함께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고 만다.

1920년대 후반 영국 의사 에드워드 바크는 사람이 앓고 있는 만성병을 재래식 방법이 아닌 새로운 치료법으로 고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운 사람이다.

바크는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똑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똑같은 치료법을 적용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환자의 부정적인 정신 상태를 고쳐야 병도 고칠 수 있고 예방도 가능하다고 깨달았다.

바크는 사람들이 갖는 부정적인 감정을 일곱 개로 분류했다. 그것은 공포, 불확실성, 현재에 대한 무관심, 권세나 이념에 대한 지나친 집착, 낙담과 절망, 외로움,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한 과도한 관심 등이다. 그는 이 일곱 가지 부정적 감정이 발전하면 육체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마음의 병이 고쳐져야 육체의 질병도 속히 치유된다고 말했다.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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