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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첫 축제에 웅상은 들썩, 산 너머 양산은 무관심..
행정

첫 축제에 웅상은 들썩, 산 너머 양산은 무관심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5/19 09:51 수정 2015.05.19 09:48
양산 대표 봄축제로 기획… 웅상만의 축제로

축제날 서부양산에서는 별도 행사 진행돼

문화콘텐츠 부족, 인조잔디 사후관리 등 지적



“삽량문화축전을 매년 서부양산ㆍ동부양산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것이 맞다”

삽량문화축전과 함께 양산을 대표하는 힐링 봄축제로 기획했던 양산웅상회야제가 웅상(동부양산)만의 축제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서부ㆍ동부양산을 아우르자는 취지의 ‘양산웅상’이라는 축제명칭에도 불구하고 웅상지역축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평가다.

양산웅상회야제가 열린 지난 16~17일 웅상 전역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 웅상에서 열리는 첫 종합축제에 대한 기대와 관심에 많은 주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하지만 서부양산은 사정이 달랐다. 축제가 열리는 주말 동안 서부양산에서는 별도의 다양한 마을행사나 체육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16일에 중앙동민 800여명이 참석하는 경로잔치가, 17일에는 양산 탁구인들의 축제인 양산시협회장기 탁구대회가 열렸다. 이 외에도 마을별 경로잔치, 체육대회, 야유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주말 동안 20여개나 열린 것.

교통편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교통수단이 많지 않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삽량문화축전 때는 행사장과 웅상지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해 왔다. 하지만 양산웅상회야제는 웅상지역 4개동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했을 뿐, 서부양산과 행사장을 잇는 교통 배려는 없었다.   

↑↑ 특설무대 등 대부분 행사시설이 인조잔디구장 위에 설치돼 인구잔디 사후 관리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했다. 우불신사 제향, 웅상농청장원놀이 등 웅상 고유의 문화행사가 포함돼 있었지만, 그 외에 대부분 프로그램이 공연 중심으로 문화축제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웅상지역 축제를 한데 모으다 보니 개별 프로그램 속에서도 중복되는 행사가 많았다. 특히 노래자랑의 경우, 전국가요제라는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다문화축제, 철쭉제 등에서도 여전히 시민노래자랑을 진행해 전체프로그램 관리ㆍ기획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행사장을 찾은 이아무개(40, 양주동) 씨는 “이런 내용 정도의 프로그램이라면 삽량문화축전을 그대로 옮겨와 웅상에서 개최하는 것이 맞다”며 “양산웅상회야제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하나도 없는데 별도의 예산을 들여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행사장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웅상체육공원은 축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등의 시설로 대부분의 인조잔디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특설무대를 비롯해 체험부스와 관람석 등 대부분 행사시설을 인조잔디 위에 그대로 설치해 사후관리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인조잔디구장은 인조잔디의 특성상 축구화나 테니스화 등 접촉면을 최소화하는 특수신발을 신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가 엄격한데, 무분별한 사용으로 축제 후 심각한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양산웅상회야제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웅상지역 축제를 한데 모아 4개동을 아우르는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출발했기에 첫 해는 기존 프로그램을 모으는 수준 정도로만 진행한 것”이라며 “내년에는 양산웅상회야제 문화콘텐츠를 찾는 연구용역을 통해 서부양산 주민의 관심과 기대도 받을 수 있는 범시민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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