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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슈퍼태풍 온다는데…” 옹벽 붕괴 입주민 노심초사 ..
사회

“슈퍼태풍 온다는데…” 옹벽 붕괴 입주민 노심초사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5/26 09:30 수정 2015.05.26 09:27




‘18년 만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한반도에 슈퍼 태풍이 우려된다’는 기상 관측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 예보에 누구보다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평산동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입주민이다.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최병석 입주자대표는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와르르 무너진 옹벽이 9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라며 “입주민은 무너진 옹벽과 잔해물을 볼 때마다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토로했다.

양산시가 지난달부터 옹벽 복구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시공사와 법정소송으로 인해 실제 공사는 7월 말께나 돼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민은 ‘더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관계 기관과 지역정치권에 하소연하고 있다. 

옹벽 붕괴 8개월 만에 복구한다지만 
법정공방으로 실제 공사는 7월에야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구조물 철거와 붕괴사면 처리, 보강 등 복구공사가 이르면 7월 말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양산시가 옹벽붕괴 원인 규명 학술용역과 안전진단, 실시설계 등 기본계획을 세운 뒤 올해 초 복구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공주체를 정하는 과정에서 시공사와 의견충돌로 시간을 더 허비했다는 것이다.
입주민은 “현재 양산시와 시공사가 공사비용을 두고 책임주체를 정하기 위해 법정공방에 들어갔다”며 “지금까지 옹벽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대한토목학회 등에 용역을 의뢰해 시공사 부실시공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현재 법원에서 원인 규명을 또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법원에서 감정인을 채택하고 현장 감정을 통해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달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감정을 위해 현장보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잔해물을 치우는 공사 등을 시작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양산시가 밝힌 복구공사 계획 역시 기존 옹벽구조물을 철거하고 경사로 사면 처리와 보강 공사 등은 7월 말께나 착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다가올 우수기를 대비해 추가 붕괴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 배수로 정리와 전석수로 설치 공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양산시 “올해 말 준공에 차질 없어”
입주민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라도” 

양산시는 “현재 시공사와 공사비 72억원에 대한 법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소송과 상관없이 구조물 철거 전, 우수기 대비 수로사업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안전과 절차상 맞는 것으로 올해 말 완공한다는 당초 계획에는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민은 더는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원 감정이 하루라도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과 관계 기관에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조속한 복구공사 시행을 위한 탄원서와 입주민 서명자료 등을 동봉해 국민신문고, 윤영석 국회의원 사무실, 경남도의회, 양산시의회 등에 보냈다.

최병석 입주자대표는 “옹벽과 인접한 동에 살고 있는 입주민은 추가 붕괴 시 대피를 위해 비상가방을 꾸려 항시 현관 입구에 두며 지내고 있다”며 “입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5천여명의 입주민은 빠른 복구공사와 나머지 옹벽에 대한 안전진단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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