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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독자 詩] 늙은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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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詩] 늙은 호박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5/26 09:41 수정 2015.05.26 09:37




 
↑↑ 조상연
물금읍
 
밭두렁 한쪽에 멍하니
자리잡고 앉아
물기없이 바짝 말라 뒤틀어져가고있다


감은머리 빗질할 새도없이
너덜너덜한 세간살이
얽히고 설켜 지낸 세월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며
하늘을 쳐다본다


튀어버릴 녹두알을 따서
치마폭에 보물처럼 웅켜쥐고 집으로 돌아갈 때


들쥐가 야금야금 갉아먹은 서쪽해는
검붉은 바다에 그물망을 던져놓고
하루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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