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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살 때 볼링을 즐겼던 고 조덕배(4대 회장) 씨와 김일권 씨를 비롯한 몇 사람이 의기투합해 부산시 사직동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에 있던 볼링장으로 운동을 하러 다녔다. 부산을 오가는 시간과 경비가 부담이 됐다. 이미 볼링에 재미가 붙었던 이들은 양산에도 볼링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오원섭 씨가 북부시장 2층에 AMF 볼링장을 열었다. 볼링장이 생기고 동호인이 늘면서 자연스레 협회가 창립됐다.
그러면서 동양산농협 앞 자이언트볼링장, 시청 뒤 베스타볼링장, 웅상에 무지개볼링장, 연이어 서창과 석계에도 볼링장이 문을 열었다. 볼링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볼링 인구도 급격히 늘었다. 경남도민체전 등에 나가 좋은 성적도 내기 시작했다. 연말이면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이나 해운자연농원 대형 홀을 빌려 볼링인의 밤을 개최하면 참석자가 700여명에 이르렀다. 한 때는 양산시 볼링실업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이런 협회의 저력은 단적으로 각종 대회에서 올린 성적이 말해준다.
무엇보다 양산시 볼링선수단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경남도민체전 종합우승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올렸다. 또, 2009년 제18회 도지사기 관공서부 우승과 대구광역시장기 전국 남ㆍ여 볼링대회 실업 3인조(박종국, 김진한, 김효겸)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는 목포에서 열린 실업팀 종별선수권대회 5인조 3위, 개인종합 1위, 마스터즈 3위의 성적을 거뒀다. 2011년에는 제20회 경상남도 도지사기 대회에서 관공서부(양산시청) 3연패의 업적을 남겼다. 이처럼 협회가 대회에 나가 올린 성적은 일일이 손꼽아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저력은 학교체육을 활성화시킨 협회의 전략에 따른 성과물이기도 하다.
협회는 삼성중학교와 남부고등학교 남녀볼링부 창단을 견인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그런 한편 학생들 기량 향상을 위해 재정이 열악한 학교를 대신해서 강호철 회장이 곧잘 사비를 털어 각종 외부 대회에 출전을 시키고 자체로 학생볼링 대회를 열어 볼링 새싹을 발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협회의 이런 노력은 남부고등학교 볼링부 1기 출신인 정동훈 선수가 인천지하철공사에, 박선영 선수가 경기도 양주시청에 입단하며 전국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협회는 전 양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일권 씨가 초대부터 3대까지 6년 동안 회장을 맡아 헌신했다. 이어, 볼링협회 산실의 주역이었던 고 조덕배 씨가 4대 회장을, 안윤환 씨가 5대 회장을 맡았다. 6대부터 10대까지 10년 동안은 김일권 씨가 다시 회장을 맡아 한기덕 전무이사와 호흡을 맞춰 협회 활성화에 기여했다. 11대 홍순양 회장에 이어 2012년 12대 회장을 맡은 강호철 현 회장이 볼링협회를 일취월장 시키고 있다.
동호회 수 46개, 등록 동호인 500여명에 이르는 양산시 볼링협회. 경남 최강에서 전국 최강을 꿈꾸는 협회는 이제영 부회장, 신상길 전무, 김정만 재무와 한백렬 총무 등이 강 회장을 보좌하며 협회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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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강호철 볼링협회장
지역경제ㆍ기량 향상, 전국대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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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장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시간 제약이 별로 없어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운동이다.
레인을 타고 굴러간 공이 핀에 맞을 때 나는 경쾌한 음과 핀 액션은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경기 비용도 저렴한 대중운동이다.
▶임기 중 숙원 사업은?
전국 볼링대회를 여는 것이다. 시에서 3천만원만 지원해주면 일주일 간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전국 볼링인들이 일주일간 양산에서 먹고 자고 즐기므로 숙박, 요식업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큰 대회를 통해 양산시 볼링인은 물론 학생 선수들 기량이 일취월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