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웅상지역. 불안과 걱정으로 보냈던 그 1년을 웅상주민은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웅상중앙병원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부도난 병원을 인수해 웅상중앙병원 간판을 내걸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난 3월 6일 지역사회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정식 개원했다.
이후 2개월, ‘17개 진료과ㆍ10개 전문센터ㆍ31명 전문의’로 지금까지 웅상지역에 없었던 메머드급 병원으로서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있다. 과거 병원이 지역사회에 줬던 의료불신을 깨는 것이다. 이에 ‘양산에는 웅상중앙병원이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김상채 이사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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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채 웅상중앙병원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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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병원의 의료불신 해소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
▶웅상중앙병원 의료시스템을 보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실감난다. 17개 진료과ㆍ10개 전문센터ㆍ31명 전문의ㆍ330병상은 지역병원으로서는 상당한 규모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둔 응급실 운영은 물론, 의료장비 역시 최첨단 장비를 대거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유능한 의료진, 첨단 의료장비와 쾌적한 환경, 완벽한 의료서비스,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추는 것이 목표다.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의료법인 보원의료재단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해중앙병원은 현재 23개 진료과ㆍ18개 전문센터ㆍ56명 전문의ㆍ550병상으로 대학종합병원급 의료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웅상중앙병원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계속 할 예정이다.
특히 응급의학센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동안 응급의료 공백으로 인해 힘들었던 웅상주민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당직 의사나 인턴이 응급실을 지키는 것이 아닌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갖추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365일 24시간 상주해 정확하고 신속한 처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심혈관센터 역시 심혈관 응급환자의 장거리 이송을 줄여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개설했다. 더불어 심장혈관조영장치인 안지오(Angio), 1.5T MRI, 다채널 CT, 척추 감압 치료기, 체외충격파쇄석기 등 최첨단 의료장비로 든든한 생명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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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운영과 소아병동 개설 등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의료시스템 확충이 눈에 띤다. 특히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근무 기피현상에 따른 인력수급 문제 등으로 여타 병원들 참여가 저조한데, 경남에서 유일하게 김해ㆍ웅상중앙병원 2곳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개원 준비과정에서 느꼈던 것이 소아환자를 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었다. 소아환자 특성상 야간응급 상황이 많고 맞벌이 부부 증가로 주간에 시간 내기가 어려운 부모가 상당히 많은데, 이같은 의료상황을 이해하고 욕구를 충족시켜줄 병원이 지금껏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달빛어린이병원과 소아병동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365일 밤 12시까지 소아외래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경증환자를 분산시켜 응급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응급실 환경을 만들어주고, 소아환자 응급실 이용에 따른 비용부담을 경감시켜 주며, 소아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 환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도임에 틀림없다.
반면 야간근무를 하는 전문의와 간호사를 포함한 기타 병원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어렵고, 응급의료수가를 포기해야 하는 병원 입장에서는 다소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사회가 원하는 의료서비스이기 때문에 병원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공익차원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소아병동 역시 눈앞에 이익만 좇는다면 개설할 수 없다. 비교적 낮은 입원비와 환자 돌봄의 어려움 등으로 소아입원환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아와 성인이 함께 있는 병동은 모두가 불편할 수밖에 없기에 몸과 마음이 편한 병동을 만들기 위해 개설을 결정했다. 현재 6층을 증축하고 있는 중으로, 8월 말께 문을 열 예정이다. 소아휴게실과 온돌방 등을 갖춘 40병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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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난 과거 병원이 10여년 간 지역사회에 쌓아온 의료불신이 깊은 게 사실이다. 이에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생각했던 것보다 불신의 골이 깊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놀라기도 했다. 예측보다 적은 환자 수와 크고 작은 민원제기 사항을 보면서 지역사회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됐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소통에 더욱 더 힘쓰기로 했다.
우선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2차 병원(4개 진료과 이상 30병상 이상 준종합병원)은 제대로 된 진단을 통해 수술과 완치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경우와 3차 병원(500병상 이상 의과대학이나 종합병원)으로 수송해야 하는 경우를 잘 판단해야 한다. 건강한 2차 병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지역주민에게 신뢰받는 길이다. 때문에 양산부산대병원, 울산대학교병원과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또 얼마 전 양산시시설관리공단, 웅상노인복지관 등 지역공공시설과 MOU를 체결해 지역사회 주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외에도 양산웅상회야제 등 지역축제에 응급의료부스를 설치해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환자 이송 역할을 하는 등 주민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의료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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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전문센터로 의료서비스 향상
[척추ㆍ관절센터]
김상채 이사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환자진료와 수술집도를 직접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척추질환과 부위별 관절질환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로 안전한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심혈관센터]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종합심장진료 및 치료센터. 급성심근경색ㆍ협심증ㆍ부정맥ㆍ고혈압ㆍ관상동맥 질환 등 심장질환 응급환자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
[응급의학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365일 24시간 상주해 정확하고 신속한 처치를 하고 있다. 제세동기ㆍ인공호흡기ㆍ이동 X-선 촬영기, 급속혈액가온주입기 등 응급의료장비를 갖췄다.
[소아청소년센터]
보건복지부 지정 양산 유일의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 오후 6시~밤 12시, 토요일 오후 1시~밤 12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9시~밤 12시까지 진료해 365일 응급수가에 대한 부담없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복강경ㆍ암수술센터]
위암ㆍ간암ㆍ췌장암ㆍ담도암ㆍ대장암ㆍ유방암ㆍ갑상선암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공신장센터]
만성신부전ㆍ신장염ㆍ요로감염 환자 등을 대상으로 고효율, 고유량의 투석치료를 하고 있다.
[산업보건센터ㆍ건강증진센터]
산업기술현장 근로자 건강을 보호ㆍ증진하는 역할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와 임상병리사 등의 전담인력을 두고 특수검진, 배치전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시경센터, 치과ㆍ임플란트센터, 재활치료센터를 비롯해 산부인과ㆍ이비인후과ㆍ안과ㆍ비뇨기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