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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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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가 문득 이 말이 떠오른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고,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 나를 만드시니…. 어쩌면 이 시대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전지전능한 창조주 지위를 획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완벽한 신체를 원하는 사람의 눈꺼풀을 만들고, 코를 세우고, 턱을 깎아 준다. 불완전한 신체로 인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완벽하기를 바라는 우리,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은 늘 옥에 티 이상의 결함이 있다. 아주 싼 가격으로, 멋진 외모를 가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참으로 아쉽다.
권오운 선생 말씀처럼 우리말 우리글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맛과 빛깔이 달라진다. 아는 도둑놈 묶듯 해 놓으면 물이 새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도붓장수 개 후리듯 하면 종내는 이가 빠지든가 금이 가게 마련이다.
이번에는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말을 찾아봤다.
눈시울 : 눈언저리 속눈썹이 난 곳
눈초리 : 눈에서 귀 쪽으로 째진 부분
눈살 :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
눈물받이 : 눈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있는 사마귀
귀젖 : 귀나 그 언저리에 젖꼭지 모양으로 볼록 나온 군살
관자놀이 : 귀와 눈 사이에 맥박이 뛰는 곳
며느리발톱 : 새끼발톱 뒤에 덧달린 작은 발톱
멱 : 목 앞쪽
멱살 : 사람의 멱 부분 살, 또는 그 부분
몸맨두리 : 몸의 모양과 태도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박박머리’가 아니라 ‘빡빡머리’가 바른 표현이다. 말 그대로 빡빡 깎은 머리, 또는 그런 머리 모양을 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까까머리’라고도 한다.
‘머리를 박박 깎았다’고 하면 말이 되지만 박박머리는 없다. ‘떠꺼머리’라는 말도 있다. 장가나 시집갈 나이가 넘은 총각이나 처녀가 땋아 늘인 머리를 말한다. 결혼할 때가 된 사람이란 뜻이다. 지금은 사극에서나 볼 수 있다.
2) ‘이면수’가 아니라 ‘임연수어’가 맞다. 옛날 관북 지방의 임연수라는 사람이 잘 잡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 ‘신발을 꺾어 신는다거나 구두 뒤축을 구겨 신는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다. ‘신이나 버선 따위를 뒤축이 발꿈치에 눌려 밟히게 신다’는 뜻의 순우리말 ‘지르신다’가 있습니다. 얘야, 신발 지르신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