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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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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한문자(漢文子) 수만 자 중에서 제일 중요한 글자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글자를 하나만 골라 주십시오”
그러자 사마광은 “그것은 성(誠)이라는 글자다”라고 했다. 다시 유안세가 “선생님, 성(誠)이란 무엇입니까?” 묻자 사마광은 “허망한 말과 허망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성(誠)이다. 즉 거짓된 인생을 살지 말고 진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1947년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천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과학자 ‘첸드리스카’ 박사는 시카고대학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박사님 겨울방학 동안에 저희 대학에 나오셔서 고급물리학에 관한 특별강의를 해주시겠습니까?” 박사는 쾌히 승낙했다. 몇 주 후 다시 대학에서 전화가 왔다. “박사님, 아무래도 강의를 취소해야 하겠습니다. 클래스에 두 명밖에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첸드리스카 박사는 대답했다. “클래스가 작은 것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제가 강의를 하겠습니다”라며 강의를 결정했다. 그해 시카고 겨울은 많은 눈과 강추위가 계속됐다. 그는 일주일에 이틀, 한 번도 빠짐 없이 2시간을 운전해 겨울방학 동안 두 학생에게 강의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1957년 노벨 물리학상은 첸드리스카 박사에게 강의를 받았던 두 사람이 함께 공동 수상했다. 한 사람은 ‘첸닝 양’, 또 한 사람은 ‘충다오 리’라는 중국계 미국 과학자였다. 그들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우리 두 사람을 앞에 놓고 강의했던 첸드리스카 박사의 강의 때문이었습니다” 소수의 학생이지만 교수의 성실함이 위대한 과학자를 만들었다.
현대 유럽에서 성실의 철학을 강조한 사상가인 가브리엘 마르셀은 “성실의 정도가 존재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했다. 사람이 얼마만큼 성실하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존재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성실의 정도가 존재의 정도를 좌우한다는 의미 깊은 말을 했다.
미국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그의 고향인 메사추세츠 주에서 상원의원에게 연설한 1961년 연설문이 유명하다. “우리가 먼 훗날에 역사 심판대 앞에 서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용감했습니까?’ ‘당신은 성실했습니까?’ 여러분, 정말로 불의 앞에 용감했습니까? 얼마나 성실했습니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불의 앞에서 용감한 사람! 그리고 맡은 일에 성실한 사람이 돼야 한다. 사람이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인격적인 성품 중에 성실을 최고로 꼽는다. 성실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