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발전협의회(회장 이부건)가 지난 1일 정기월례회에서 지난달 열린 양산웅상회야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해 행사에 반영해 보자는 취지였는데, 회원 대부분이 아쉬움이 많은 축제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양산웅상회야제를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기획ㆍ창의력이 부족한 술 먹고 노래하는 축제였다’는 평가다.
먼저 웅상문화ㆍ역사는 물론 웅상주민도 빠져 있는 축제로, 축제 주제와 정체성이 모호했다는 지적이다. 우선 개막식 행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회원은 “몇몇 행사 관계자들은 개막식에 인원 동원이 상당히 많이 됐다고 자축했지만, 이름 있는 가수를 불러놨으니 관중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가수를 부르는 것은 술 먹고 노래하는 것이 축제라는 생각에서 온 것인데, 축제는 주민으로부터 자연적으로 (흥이) 우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수와 방송국 섭외에 쓸 예산으로 회야강변 정비를 통해 회야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회야강을 주제로 한 축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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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웅상회야제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한 회야제 음악회는 행사장과 떨어진 회야강변 일원에서 진행됐다. 덕계와 소주동 두 곳에서 열린 음악회에 매 공연마다 고작 20~30명도 안되는 관람객이 참여해, 홍보부족과 행사장 위치 문제가 동시에 지적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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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원은 “회야강축제로 하느냐 아니면 우불축제를 하느냐 등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며 “과거에 우풍회라고 해서 웅천에 선비들이 다함께 모여 고사를 지낸 적도 있는데, 이같은 웅상의 역사와 문화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축제 주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무지개 폭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체험부스를 곳곳에 설치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웅상도 지역해설사를 만들어 내년 축제에는 회야강을 체험하고 가족끼리 거닐 수 있는 도보길에 홍보관과 체험부스를 만들어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양산웅상축제추진위원회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산웅상축제추진위원 과반수가 서부양산 사람들로 구성된 것도 잘못됐다”며 “웅상의 정체성을 밝히고 문화를 발전ㆍ보전하기 위한 의무를 지닌 웅상사람들로 추진위를 재구성해 웅상주민의 힘으로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웅상발전협의회는 이같은 의견을 바탕으로 정식 건의문을 만들어 내년 축제 개선 방안을 관련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