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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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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반아 왕 가운데 페르디난드 5세라는 왕이 있었다. 이 왕은 한 점쟁이에게 “왕께서는 마드리갈이라고 하는 곳에는 아예 가지 마십시오. 그 마드리갈에서 왕께서 장차 죽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거기에 왕의 별궁이 있었다. 하지만 왕은 두려워서 좋은 별궁을 지어 놓고도 21년 동안 그곳에 가질 못했다.
한 번은 여행하다 조그마한 촌락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됐다. 그때 몸살을 앓게 된 왕은 신하에게 “이곳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옆에 있던 신하가 “이곳은 마드갈레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마드갈레’는 ‘마드리갈’과 발음이 비슷했다. 사실은 마드리갈은 아니고 비슷한 이름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왕은 ‘아이고, 나는 이제 죽었구나!’하더니 며칠 안 돼 정말 죽었다. 병이 왕을 죽인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왕을 죽인 것이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정부 당국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당국은 ‘전염병 확산과의 전쟁’ 와중에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공언하고 나섰다. 질병과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은 정보통제와 유언비어 탄압이 불안과 두려움을 더 부추긴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한ㆍ미 FTA,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등 대형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하지 않아도 될 두려움의 노예가 됐고 그때마다 엄청난 경제 손실의 값비싼 대가를 냈다.
두려움의 반대말은 믿음이다. 길을 가다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다리가 부서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나무 안에 철근이 박혀 있는 것을 보면 나무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 두려움 없이 외나무다리를 건널 수 있다. 그래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경에 가장 많이 기록된 단어는 ‘사랑하라’, ‘겸손하라’가 아니라 ‘두려워하지 말라’다. 성경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366번 기록돼 있다. 어떤 사람은 그 말이 365번이 아니라 366번 기록된 이유가 하나님이 윤달까지 계산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에 한 번씩 매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불신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