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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별기고] 수준 높은 공연에 ‘감동’ , 수준 낮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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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수준 높은 공연에 ‘감동’ , 수준 낮은 관람태도에 ‘불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6/09 10:45 수정 2015.06.09 10:41
조성백 해양산국밥 대표



 
 
내가 양산에서 생활한 지 어느새 13년째다. 지금이야 기후 좋고 인심 넉넉한 양산이 내 고향같이 정겹고 한없이 좋다.

하지만 처음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내 생활 자체도 무미건조했지만 ‘여가를 즐길 곳’이 없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너무도 빈약했기에 서울에서 이주해 온 이주민으로서는, 양산이 한없이 부족한 도시로 보였다. 때문에 몇 번이나 서울로 돌아갈까 고민을 거듭했을 정도로 허탈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런 이유 탓인지 가끔 서울에 가면 일부러라도 짬을 내 연극이나 음악회 등을 반드시 관람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런 내 생각이 확실히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21일 북정공원에서 열린 양산시립합창단 ‘찾아가는 음악회’ 때문이다. 사실 양산시립합창단의 존재조차 몰랐던 터라 공연이 있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헌데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공연에 갈채가 절로 나왔다.

공연 전 열심히 리허설하는 모습부터 지켜봤다. 야외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품격있는 공연장 공연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 먼저 감동받았다. 이후 공연은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혼신을 다해 열창하는 모습에 정말 원없이 환호하고 박수쳤다. 손바닥이 얼얼해 지는 것도 모르고 공연에 푹 빠진 것이다. 뜻밖의 공연에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마음속으로나마 다시 한 번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공연과 상반되게 뇌리에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
참으로 불편한 시민 관람 태도였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 관람태도가 불량 그 자체였다. 물론 이날 사회자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는 공연이라 괜찮다고는 했지만, 무대 앞에서 자전거나 퀵 보드를 타는 행동은 분명 자제 시켜야 한다. 공연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관람자 집중도를 저하시키는 옳지 못한 행동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어른들 문제다. 어른들은 대중음악회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자녀에게 가르칠 의무가 있다.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공연예절과 문화를 가르치는 것 역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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