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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예견된 데다 반복까지… 사고 예방 대책은? ..
사회

예견된 데다 반복까지… 사고 예방 대책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6/16 09:05 수정 2015.06.16 09:02
국지도60호선 동원과기대 앞 내리막길 커브지점 교통사고




↑↑ 국지도60호선 동원과기대 방향 구간은 직각으로 꺾어지는 곡각구조 내리막길인 데다, 대형차량 통행이 잦아 났다 하면 인명사고가 이어지는 ‘죽음의 도로’가 됐다.
지난 4일 낮 12시 40분께 국지도60호선 법기터널을 지나 동원과기대 쪽으로 내려오던 5t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하며 마주 오던 SUV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t 트럭은 SUV 차량을 들이받은 후 가드레일을 부수고 10m 아래로 추락했다. 트럭 운전자 유아무개(49) 씨와 SUV 차량 운전자 최아무개(38) 씨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같은 지점, 같은 유형 사고 반복
인명사고 잦아 ‘죽음의 도로’ 등극


국지도60호선 법기터널을 지나 동원과기대 방향 구간 내리막길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똑같은 지점에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25t 레미콘 차량이 이 지점에서 넘어지면서 일대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 차량 10대가 부서졌고, 레미콘 운전자 김아무개(61) 씨를 비롯해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사고도 있었다. 2011년 5월 4일 역시 이 구간에서 3.5t 트럭이 마주 오던 1t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부딪힌 1t 트럭이 뒤따라오던 승용차를 잇달아 추돌했다. 이 사고로 3.5t 트럭 운전자 이아무개(43) 씨가 숨지고, 서아무개(42) 씨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 지난 4일 2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 장면.
직각으로 꺾이는 곡각구조 내리막길
한옥문 의장 “선형구조 공사 필요”

때문에 이 같은 사고를 두고 예견된 데다 반복까지 되고 있는 참사라는 목소리가 높다. 직각으로 꺾어지는 극심한 곡각구조의 내리막길인 데다, 대형차량 통행이 잦아 교통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가 터지는 ‘죽음의 도로’라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지도60호선 법기터널 주변 구간을 지나는 차량에 대한 과속방지대책이다. 지난 2010년 1월 4일 개통 이후 법기터널을 이용하는 차량이 매년 증가추세다. 하지만 과속단속카메라가 없어 규정 속도 80km를 지키는 차량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과속카메라가 없는 법기터널 2km를 포함해 4km 직선구간에 진입한 차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속력을 내고, 더욱이 규정 속도를 지키는 차량을 위협하며 과속을 일삼고 있다. 또 터널 안에서도 고속으로 차선 변경을 수시로 해 사고 위험성이 크다.

특히 법기터널을 지나 동원과기대 방향으로 내려오는 지점은 마의 구간이다. 직각으로 꺾이는 극심한 곡각구조 내리막길로 규정 속도 40km로 제한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키는 차량은 드물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를 모른 채 이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의 경우 곡각구간에 와서 급브레이크를 밟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중앙 가드레일이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이기 때문에, 내리막길 사고차량이 결국 반대편 오르막길 차량을 추돌하면서 대형 인명사고로 번지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양산시, 양산경찰서, 교통관리공단 등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통해 사고방지 대책안을 마련했다.

우선 동원과기대 분기점 40km 규정 속도를 30km로 낮추고, 곡각지점까지 연속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과속을 방지한다. 또 곡각지점에 콘크리트 방호벽과 충격 완충 역할을 하는 롤링가드배리어를 설치하고, 도로 양쪽 수목을 이식해 가시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한옥문 양산시의회 의장은 “최근 내리막길 가시권 확보를 위해 일부 벌목작업을 하고, 과속위험표지판 4개를 추가 설치하는 등 방지대책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안타깝다”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곡각구간에 대해 선형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며 구조적 개선방안을 관계기관에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과속방지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지도60호선 개통과 도시계획도로 확장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것. 교통량 분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2011년 같은 지점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났다.
교통량 분산 위해 국지도 조기 개통 필요
동원과기대 앞 도시계획도로 확장 공사도


양산과 김해를 잇는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60호선은 지난 2002년 착공한 이후 13년을 끌며 사업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법기터널이 포함된 1단계 부산 기장~양산 신기 구간이 지난 2010년 일부 개통됐지만, 신기마을 나들목으로 이어지는 공사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다행히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올해 사업비 75억원을 확보해 양산 신기마을까지 구간은 올해 안에 개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대형차량 주요 통행이 국지도60호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해소방안은 도시계획도로 확장공사 조기 완공이다. 현재 동원과기대 입구부터 신기동 한성아파트까지 1.9km 구간을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굴곡선형을 직선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2015년 완공을 목표로 2011년부터 공사를 진행했지만 예산부족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성아파트~인성산업, 인성산업~화승아파트, 화승아파트~동원과기대 등 모두 3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운데 구간인 인성산업~화승아파트 구간만 완공돼 개통한 상황이다. 한성아파트~인성산업은 보상과 설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국지도60호선과 맞물리는 화승아파트~동원과기대 구간은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양산시는 “현재 2단계(한성아파트~인성상업) 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한 후 3단계(화승아파트~동원과기대) 구간 공사에 들어갈 계획으로 완공 시기를 2017년으로 연기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지도60호선 개통 후 통행량 등을 감안해 웅상과 양산을 오가는 차량은 물론 동원과기대 통학차량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한옥문 의장이 사고현장에서 시민과 대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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