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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린이교통사고! 또!
사회

어린이교통사고! 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6/16 09:29 수정 2015.06.16 09:27
초등학생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승용차에 치여 사망

6개월 전에도 사망사고 발생… “구조적 결함 있다”






학교 앞에서 어린이교통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5시 50분께 성산초ㆍ범어고 인근 횡단보도에서 석산초 5학년 학생이 승용차에 치인 것.

운전자가 교통섬(차량의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 도로횡단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차로 또는 차도 분기점 등에 설치하는 섬모양 시설)에서 신호대기하고 서 있던 학생을 치고 달아나다 시민에 의해 붙잡혔다. 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숨지고 말았다. 

↑↑ 물금읍 범어리 성산초ㆍ범어고 인근 횡단보도에서 석산초 5학년 학생이 승용차에 치여 사망했다. 사진은 학생이 치인 Y자 형태의 횡단보도에 설치돼 있는 교통섬 모습.


6개월 전 사망사고 발생 지점
“학생들 사고 목격… 어쩌나”


지난달 대운초 어린이교통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발생한 어린이교통사고로, 양산지역 스쿨존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본지 580호, 2015년 6월 2일자>

더욱이 이번 사고현장은 불과 6개월 전 사망사고가 한 차례 있었던 지점으로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도 있다.

사고는 물금읍 범어리 신주로에 있는 한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이 횡단보도는 물금워터파크ㆍ남양산역ㆍ신창비바패밀리(성산초ㆍ범어고) 등 세 방향을 잇는 3차로에 Y자 형태로 설치돼 있다. 양산천변 뚝길로 연결돼 학생들 등ㆍ하굣길뿐 아니라 시민 산책로와 지하철 출ㆍ퇴근길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이번 사고를 목격한 장아무개(34, 물금) 씨는 “시야가 흐린 빗길이나 야간도 아니었는데, 운전자가 급회전하다 교통섬으로 돌진해 무고한 학생을 치었다는 게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았다. 분명 운전자 과실이 상당한 사고였음에 틀림없다”며 “학교 하교 시간에 일어난 사고로 상당히 많은 학생이 사고현장을 목격했는데, 학생들 충격이 크지 않았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Y자 횡단보도 위험도 높아
“시설개선 이미 요구했었다”


문제는 이 도로는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충분히 인지할 만큼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금워터파크ㆍ남양산역 두 방향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남양산역 방향에서 오는 차량은 지하차도 끝 지점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어 도로 구조를 모르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구조다. 더욱이 양산ICD를 이용하는 대형화물차량 통행도 빈번한 도로다.

또한 Y자 형태 횡단보도 가운데 교통섬이 설치돼 있고, 비교적 짧은 신창비바패밀리(성산초ㆍ범어고) 방향 횡단보도는 신호기가 없어 우회전 차량과 충돌도 잦다. 비보호좌회전 신호로 인해 보행자 보행안전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결국 구조적 문제를 않고 있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범어고 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하둘남 씨는 “6개월 전 같은 지점에서 사망사고가 한 차례 더 발생했었다”며 “이후 교통섬 철수,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과속방지턱 설치 등을 주민이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양산경찰서와 양산시는 합동점검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남양산역에서 신창비비패밀리 방향 비보호좌회전을 없애고 좌회전 신호를 설치키로 했고, 과속방지카메라 역시 경남경찰청에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그 외에 교통섬을 철수하고 삼각형 형태 횡단보도를 설치하거나, 횡단보도 위치를 물금워터파크 방향으로 옮기는 문제는 교통심의와 주민의견 수렴을 좀 더 심도 있게 거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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