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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가장 큰 기쁨은 조국에 대한 사랑인가?..
오피니언

[빛과 소금] 가장 큰 기쁨은 조국에 대한 사랑인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6/23 11:05 수정 2015.06.23 11:18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기원전 1세기 사람으로 웅변가, 법률가, 정치가, 저술가, 시인, 평론가, 철학자, 역사학자였다. 하지만 뛰어난 사람을 가만두지 않는 어리석은 권력자에 의해 로마 광장에서 머리와 손발이 잘려 처형당했다.

키케로가 안토니우스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만, 그의 운명이 그것으로 다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남긴 말과 글이 2천년 동안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키케로는 로마의 최고 지성이자 라틴문학의 왕자로서 후대 사람에게 말을 건다. 로마 시대는 물론 그가 죽은 다음 천 년이 넘어 서양세계에 르네상스 바람이 불 때, 그는 라틴문학의 왕자로서 화려하게 다시 등장했다.

윌 듀란트는 키케로에 대해 “분명히 키케로 이전이나 이후 라틴어를 그렇게 유혹하듯 매력적이고 유창하게, 그렇게 열정적으로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키케로야말로 라틴어 산문의 정점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키케로의 정적이었던 카이사르는 ‘키케로와의 유사성’이라는 책을 키케로에게 헌정하며 “당신은 웅변술에 관한 모든 보물을 발견했다. 그리고 당신은 처음으로 그 보물을 사용했다. 그럼으로써 당신은 로마인에게 엄청난 은혜를 베풀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 조국의 명예가 됐다. 당신은 가장 위대한 장군이 거둔 승리보다 더 값진 승리를 거뒀다. 왜냐하면 로마제국 경계보다 인간 지성 경계를 넓히는 것이 더 고귀한 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키케로는 ‘의무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모든 인간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은 조국에 대한 사랑이다. 부모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당연하고, 아들과 딸, 친척, 형제, 그리고 친구에 대한 사랑도 친애의 정을 베풀어준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소중한 사랑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랑조차도 모두 조국에 대한 사랑에 포함되는 것이다. 조국이 필요로 한다면, 그리고 조국의 필요를 위해 그대에게 떨쳐 일어나기를 요구한다면, 조국에 한목숨 바치는 것을 망설일 시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6.25가 발발한 지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하며 ‘모든 인간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은 조국에 대한 사랑이다’라는 키케로의 명언을 가슴에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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