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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숲은 자연 속 교실… 유아교육의 장으로 ‘각광..
기획/특집

숲은 자연 속 교실… 유아교육의 장으로 ‘각광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6/30 17:41 수정 2016.04.21 17:41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연을 벗하며 자라길 바라는 요즘 부모들은 인공적인 실내 놀이터가 아닌 자연을 찾아 나서고 있다. 흙을 밟고, 들꽃 향기를 맡고, 나무의 투박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숲 속 놀이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양산은 신불산, 영축산, 천성산, 대운산 등 천혜의 산림자원을 둔 지역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양산은 산지비율이 74.9%로, 산청ㆍ거창ㆍ함양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산림을 이용한 산림시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신도시개발로 젊은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 함께하는 유아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양산지역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한 유아숲체험원 조성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인간ㆍ자연 공생하는 숲, 유아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키자
② 산림청 추천 유아숲체험원 ‘구미 금오산’, ‘함양 지리산’
③ 실내놀이터 이제 그만… 서울 도심 속 유아숲체험장 ‘인기’
④ 양산 유아들 여기 다 모인다 ‘장산 유아숲체험원’
⑤ 양산, 천혜의 숲 활용해 유아교육도시로 발돋움하자



우리나라 산지는 전국토지의 64% 수준이다. 산지의 경제적 가치는 227.7조원이며, 면적당 가치는 ha당 3만5천300원으로 대지에 비해 1/197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치로 인해 개발 압력이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양산 산림율 74.9%… 경남 4위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경남 산지비율은 전국 평균 64% 보다 높은 67% 수준이다. 경남 18곳 시ㆍ군 가운데 70% 이상의 산지를 지닌 곳은 양산을 포함해 거제ㆍ하동ㆍ합천ㆍ함양ㆍ거창ㆍ산청 등 7곳이다.

양산지역의 경우 산림율이 74.9%다. 이는 산청(77.5%), 거창(76.6%), 함양(76.5%)에 이어 경남지역에서 4번째로 높다. 시 단위에서는 가장 높고, 거제시(71.4%)와 함께 70%대로 유일한 시 지역이다. 이처럼 양산지역은 신불산, 영축산, 천성산, 대운산 등 천혜의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다. 반면 그만큼 산지개발 압력이 높을 수밖에 없어, 자칫 무분별한 개발로 산림자원이 훼손될 가능성 또한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산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산림자원과 생태관리를 위한 산림자원 관리센터 운영, 산림교육을 위한 산림치유 지도사, 유아숲 지도사 등 숲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전문가 양성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숲 쉼터’


때문에 최근에는 이같은 산지를 ‘개발’과 ‘보전’이라는 이분법적 시각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측면에서 관리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지는 일반적으로 3가지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일터로서 경제림 조성ㆍ임산물 채취ㆍ유실수 재배 등 임업으로 이용하거나, 쉼터로서 자연공원ㆍ휴양림ㆍ산림복지공간 등 공익적으로 이용한다. 또한 삶의 터로서 주택ㆍ공장ㆍ농업용지 등으로도 널리 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쉼터로서의 역할에 주목하고자 한다. 자연친화적이고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빌딩숲에 갇혀 있는 현대인을 위한 작은 쉼터로서의 도시숲 조성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와 더불어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 요구도 급증해 산지를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도 일고 있다.


숲 교육 강조 ‘숲은 자연 속 교실’


숲 교육은 1950년대 중반 덴마크의 작은 산촌마을에서 시작돼 유럽 여러 국가로 전파된 산림교육의 한 영역이다.

아이들의 운동능력ㆍ창의력 향상, 우울감 감소 등 정서적으로도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도권 속 교육의 보완 역할을 하며 또 다른 유아교육 체계로 생태ㆍ환경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독일은 20년 전 숲 교육을 시작해 지금은 천 곳이 넘는 숲이 말 그대로 자연의 교실이 됐고, 영국은 숲 교육이 초등학교 정규수업으로 편성돼 있을 정도다.

특히 숲 교육의 중요성이 유아에게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아에게 숲은 교실이자 교과서가 되고 놀이 자체가 배움이 되는 교육의 장이다. 교사가 준비하지 않아도 자연이 준비해주는 교육교재 셈이다. 더욱이 흔한 아토피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같은 질병 치유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아숲 교육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양산도 유아숲체험원 조성하자” 제안 


양산지역 역시 천혜 산림자원을 활용한 숲 교육을 주목하고 있다.

양산시의회 이정애 시의원(새누리, 비례)이 ‘유아숲체험원 조성’을 처음 제안했다. 제135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아동교육을 위한 원아 숲체험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양산에는 유아 숲 체험을 할 충분한 자연환경이 있지만 제대로 된 체험원이 한 곳도 없다”며 “양산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소속 유아들이 인근 부산ㆍ울산 등지에 조성된 유아 숲체험원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아숲체험원은 유아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다. 숲 속 좁은 언덕길을 친구와 손잡고 오르내리며 스스로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질서를 지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또한 내 고장에 있는 산과 숲의 자연에서 생겨난 솔방울과 열매, 나무껍질 등을 접하면서 창의력과 애향심을 높이는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유아숲체험원은 산림청 소관으로 정부도 시설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등록기준을 완화해 2017년까지 25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양산시는 천성산과 대운산, 오봉산, 금정산 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산림청 산하 양산국유림관리소와 협의해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기존 북정근린공원과 양산시립박물관을 연계한 숲 체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대운산자연휴양림 일원에 산림청 인증 교육기관으로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 이 취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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