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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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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생 스스로 토론ㆍ변호ㆍ판결까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5/06/30 09:27 수정 2015.06.30 09:23
양산중앙중, 학생자치법정 운영 지원학교

과벌점 학생 법정 구성… 교육, 모의법정도



양산중앙중학교(교장 이상원)는 법무부에서 지원하는 학생자치법정 운영 지원학교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요’라는 주제로 학생자치법정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학생자치법정은 경미한 교칙을 위반해 일정한 벌점이 누적될 경우, 학생 스스로 법정을 구성해 토론, 변호, 판결을 통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법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상원 교장은 “학생들이 사소하게 여겼던 교칙위반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갖게 하고 준법의식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며 “또 학교폭력 등 비행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학생자치와 건전한 또래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8일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한 학생자치법정 개념 이해교육을 시작으로, 지난 2일 모의법정을 거쳐 17일 2차 자치법정까지 열렸다. 자치법정동아리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져 학생자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벌점이 많아 법정에 서는 학생을 변호인단이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검사단 학생들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차례 토론을 거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기도 했다.

변호인단 학생은 “사실 처음 과벌점 친구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다. 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 하고, 친구 편에서 변호해주니 나를 의지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법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과벌점 학생 역시 색다른 경험을 한 것은 마찬가지.

변호를 의뢰한 과벌점 학생은 “선생님들 앞에서 일방적으로 체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때 나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 좋았다”며 “또 친구들 앞에서 문제 상황을 객관화시켜 나를 돌아보고 자연스레 반성할 수 있는 시간도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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