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유영호 시인,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 ||
ⓒ |
세월호 타고 바다건너 갈 때는
눈앞에 펼쳐질 이국적인 풍경과
노란 유채꽃 물결을 생각하며
까만 밤이었지만 환한 얼굴이었다
4월의 바다는 공포였다
몸조차 지탱할 수 없는 배안에서
기다리라는 방송을 들을 때
꼭 구조될 것이라 믿음은
점점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4월의 바다는 지옥이었다
바닷물은 목까지 차오르고
하나 둘 멀어지는 친구를 보며
무능한 정부 부패한 관료의 나라에
태어난 걸 원망하며 울부짖었다
4월의 바다는 증오였다
대통령 약속조차 침몰했는데
많은 보상금을 받으려고 농성한다는
국회의원 목사의 괴변이
비수처럼 유족의 가슴을 난도질했다
4월의 바다는 슬픔이었다
해가 바뀌어도 돌아오지 않는 주검과
그들을 찾아달라는 절규는 멈추지 않고
왜 죽어야 했는지 밝혀달라는
유족의 외침은 허공에서 흩어졌다
다시 오는 4월에는
찾지 못한 아홉 명도 가족 품에 안기고
사고의 원인도 환하게 밝혀져서
유족들의 상처도 아물어
국민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